최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라가르드 총재와 만나 "국제사회의 일관된 견해 도출을 위해 IMF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글로벌 금융안정 등을 위한 금융안전망 구축 등 국제공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답했다.
또 최 부총리는 2010년 합의된 IMF 쿼타개혁 및 지배구조개혁(안)의 이행이 아직도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혁안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IMF의 역할을 강조했다. IMF 쿼타개혁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선진국 지분의 6% 이상을 신흥국에 넘겨준다는 구체적 합의가 진전됐으나, 이후 미국 의회의 승인 등에서 멈춰있는 단계다.
호키 재무장관은 "앞으로 구성될 GIF 자문위원회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재들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IB 협상에 있어 한-호주 양국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stick together)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spill-over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세계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선진국들이 IMF 쿼터개혁, 통화스왑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가자"고 뜻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밤방 보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을 만나서는 아시아 지역의 거시경제 움직임을 감시·분석하는 역내감시기구(AMRO)와 아세안(ASEAN)+3(한중일)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급격한 자본유출입 등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조치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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