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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새 정부에 거는 기대
서울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주간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경에 금리인하가 선(先)반영돼 시장 심리가 자극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대다수의 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저축하며 알뜰하게 사는 사람들은 억 단위로 뛰는 아파트에 한숨만 내쉰다. 2024년 기준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약 200만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5%에 달한다. 이들의 5년 내 폐업률은 72%에 이른다. 이는 전체 평균
2025.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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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담 반상(盤上)에 무의미한 돌은 없다
한판의 바둑에도 역사가 녹아 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반전의 묘수, 승리의 결정타도 있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후회의 한 수도 있다. 대국이 끝나면 반상(盤上)에 놓인 돌은 다른 처지에서 평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종착 지점의 처지가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이분법의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게 있다. 누군가는 승리하고, 패배하겠지만 그 결과에만 집착하면 이야기는 단선적이다. 역사에 비견할 드라마틱한
2025.06.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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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서울을 생각하다 비빔밥, 피자, 도넛 그리고 서울
올봄 거의 두 달 정도를 서울에 머물며 틈나는 대로 걸으면서 언젠가 '서울은 비빔도시'라고 썼던 걸 자주 떠올렸다. 서울은 한 동네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상업과 공공시설들이 비빔밥처럼 옹기종기 잘 섞여 있는 특징이 눈에 띄어 그렇게 비유하곤 했다. 일본 생활을 접고 15년 만에 서울에 다시 살게 된 2000년대 말 무렵의 일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서울을 바라보며 나는 더 그 비유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
2025.06.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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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이오 챔피언'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새로운 독일 바이오 챔피언의 탄생" 독일 정부가 최근 자국의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큐어백을 12억5000만달러(약 1조7201억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환호하며 내놓은 논평이다. 글로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치료제 시장의 큰 축이자 한때 코로나19 백신·암 치료제 개발을 놓고 경쟁하던 독일의 두 유망 바이오텍이 이제는 거대한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자국의 기술을 자국의 자본
2025.06.18 10:23
초동시각
10년 뒤 "한국 공장, 포기 못해" 얘기 들으려면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을 떠날 것인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난제에 봉착했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 노동자를 시작으로, 3000여개 협력사와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GM은 직영 서비스센터 9곳과 부평공장 유휴 자산의 매각 방침을 밝히며 향후 2,3년 내 철수할 거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대로 국내 독점 생산 모델이 미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만큼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25.06.18 10:06
시시비비
'견리망의'와 윤이나의 선택
인간은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선택은 자신의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저울질해야 할 때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알면서도 눈앞의 이익이 너무도 크고 유혹적일 때, 우리는 종종 '합리적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정당화하곤 한다. 이러한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꿰뚫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견리망의(見利忘義)', 즉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025.06.18 08:20
중앙은행 독립성,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에 한국은행이 있고 미국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있듯이, 거의 모든 나라에는 중앙은행이 있다. 중앙은행은 해당 국가의 통화와 통화정책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특히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아주 막강하다. 한 나라의 통화량과 신용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고용, 금융안정성 등 거시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력한 권한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을
2025.06.17 11:15
취임 2주된 대통령이 만든 '효능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2주가 흘렀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기치로 내건 이 대통령은 대선 다음 날 당선증을 받은 직후부터 민생과 경제를 위한 국정운영에 '풀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인한 6개월의 국정 공백을 메우고, 준비과정 없이 새 정부의 정책을 쌓아 올려야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지 모른다. 경제관료 시절부터 '추진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김용범 정책
2025.06.17 11:02
文정부 'K방역' 흑서의 첫 장
이재명 대통령은 코로나19 당시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상품화한 'K방역'의 포장지를 처음으로 한 겹 벗겨내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오는 9월 말에 만료되는, 잇단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로 미봉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폭탄을 처리하는 문제를 일컫는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TV토론에서 "단순 채무조정을 넘어 실질적인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실채권을 매입한 후 처분하는 배드뱅크 설립 등의
2025.06.17 08:04
언스타그램
세계적 동네사진관 주인 김도형
"사진기자는 회사를 그만둬도 먹고 살 걱정 없겠다. 기술이 있으니까..."라는 소리를 초년시절부터 수백 번은 들어왔다. 사진 찍는 것을 하나의 기술로 알고, 사진관을 차리는 일은 기술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쉽게 말하던 시절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지금은 사진을 기술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전 국민 아니 세계인이 사진작가인 시대가 되고 나니 그런 이야기는 잦아들었고 수많은 사진관들은 문을 닫았
2025.06.16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