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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美中 '치킨게임' 살아남는 자가 승자일까
1차선 도로 위에서 두 대의 차량이 서로를 마주 보고 달려온다. 핸들을 꺾으면 '치킨(겁쟁이)'이 되고 꺾지 않으면 '용기 있는 승자'가 된다. 하지만 둘 다 직진하면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게임이론 모델 중 하나인 '치킨게임'이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맞불 조처로 서로에 대한 관세율이 전례 없이 치솟
2025.04.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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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빼곡히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지인이 서울 강남권에 있는 한 재건축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다면서 이달 초 연락해왔다. 관리처분인가를 마쳤고 조합원 자격도 넘겨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는데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받을지, 조합원 자격을 넘겨받으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 알 길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구청의 담당자는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며 조합에 확인하라고 넘겼다고 한다. 조합에서는 권한이 없다며 발
2025.04.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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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말의 품위를 지켜야 정치가 회복된다
아나테이너라는 직업이 등장하기 전에는 아나운서가 우리말을 품위와 바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강성곤 전 아나운서 같은 이는 은퇴 후에도 바른 우리말을 지키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품위 있는 아나운서로서 구수한 MC 활동으로 평판 있던 이계진은 국회의원이 된 후에 야당이던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2년 넘게 활동했다. 당의 입으로 데뷔하며 재미있는 정치에 일조하는 '소변인(笑辨人)'이 되고 싶다는 황당한 첫 일성을
2025.04.30 13:54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하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T.S. 엘리엇 시의 첫 구절이 떠오르는 것은 새로움과 희망이 피어오르는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계엄과 탄핵의 불구덩이 속에서 헤쳐나온 상처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상처를 안고 한 달 남짓 후의 대선이 새로운 나날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희망의 줄을 붙들고 있는 형국이다.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나와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살아날 수 있을까? 답은 '이번에는 정말 잘 뽑아야
2025.04.30 13:51
기자수첩
철수설에도 격려금 500% 달라는 GM 노조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역대급 임금 요구안을 내놨다. 지난 28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기본급 월 14만1300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15%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격려금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가 제안한 임금 인상 조건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GM이 3년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에 따른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경영 성과에 따른 이익 배분 요구는 마땅히 노조가 해야 할 일이다. 하
2025.04.30 11:07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내 인생은 비참해졌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어. 난 두 손을 맞잡은 채 길버트가 구하러 오길 기다리며 안전한 달팽이 요새의 깊은 곳에 숨어들었지. 사랑도 못 받고 갇힌 채로 말이야." 애니메이션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에서 주인공 그레이스가 늘어놓는 푸념이다. 삶을 경멸하는 염세주의자다. 어린 시절부터 선천성 구개열, 잦은 병치레, 친구들의 괴롭힘 등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쌍둥이 형제 길버트마저
2025.04.30 11:00
서울NOW
다시, 이순신을 생각한다
일제강점기 혼마치(本町通, 본정통)라 불리던 거리에 해방 이후 새 이름이 붙었다. 이순신 장군의 시호 '충무(忠武)'에서 딴 '충무로'라는 이름이었다. 장군이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 한때를 보낸 건천동(현재 인현동)이 지척이었다. 서른 두살 늦은 나이에 훈련원(현재 훈련원공원)에서 무과에 급제하고 관직을 받아 일했다. 종각 일대는 백의종군의 출발지다. 1946년 초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취임한 김형민은 취임 직후 가로명 제
2025.04.30 10:10
스타트업 필독法
함께 창업할 때 필수, 동업자 계약
성공한 스타트업을 보면 혼자 힘으로 이룬 경우보다 뛰어난 동업자와 함께 시작한 경우가 많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과 개럿 캠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작이 좋았다고 해서 끝까지 함께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영 철학의 충돌, 금전적 갈등, 성과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업자 간의 갈등이 회사를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
2025.04.30 07:30
링크 하나가 바꾼 업무 생태계
요즘은 문서를 주고받을 때 파일을 첨부하기보다 링크 하나를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피드백도 메일로 길게 정리하기보다는 문서 위에 바로 댓글을 달거나 간단한 반응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논의할 때도, 완성된 결과물을 전달하기보다 함께 편집하고 고치는 공간을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어느 순간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일하는 감각이 달라졌다. 일은 더 이상 혼자 끝내서 넘
2025.04.29 11:15
부유(浮遊)하는 표심을 잡으려면
얼마 전 만난 지인이 물었다. "당신은 어떤 정치 성향인가." 나는 "중도 언저리에서 사안에 따라 때론 보수, 때론 진보적이다"고 답했다. 그는 "그건 부유(浮遊)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렇다. 그의 말처럼 나는 부유하고 있다. 개별 사안은 물론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도 정치 성향은 변화한다. 명확하게 한쪽을 편들지 않는 경우 대개 '중도'라고 하지만 이런 성향의 유권자는 '부유층'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해 보인다. 6·
2025.04.29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