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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선 두 달만에 정부 출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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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일랜드가 총선을 치른지 두 달여만에 새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아일랜드 양대 정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과 공화당(Fianna Fail)의 합의에 따라 통일 아일랜드당 주도의 소수당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일 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은 모두 중도 우파 성향으로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100년 가까이 반목한 역사를 갖고 있다. 공화당은 1921년 영국과 통일 아일랜드당이 맺은 평화협정에 반대해 출현한 정당이다. 뿌리부터가 반목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양 당은 1922~1923년 내전 당시에도 상반된 입장을 취해 대립했다. 이후 지난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권을 양분해 왔지만 한 번도 연정을 통해 정권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지난 2월26일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하지 못 했고 통일 아일랜드와 공화당이 사상 최초로 손을 잡는 이른바 대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통일 아일랜드당과 연정 구성을 끝내 거부했다.

공화당은 계속 야당으로 남되 주요 현안에 합의가 있으면 통일아일랜드당을 지원키로 했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공화당은 주요 법안 표결에 기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2당인 공화당이 기권하면 통일 아일랜드당은 무소속 의원 등의 표를 확보해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게 된다.
2월 말 치러진 총선에서는 집권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통일 아일랜드당과 노동당이 각각 50석과 7석을 얻는데 그쳐 전체 158석의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2011년 총선에서 21석에 그치며 참패했던 공화당은 44석을 얻어 원내 2당의 지위를 회복했다.

연정인듯 연정 아닌 정치 형태가 출범함에 따라 무소속 의원 14명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이번에 합의한 새로운 정치 형태의 성과를 재검토할 2018년 9월까지 통일 아일랜드의 국정 운영을 허용키로 했다.

양당은 "광범위한 초안 작성이 끝났으며 양당이 각각 원내 정당 회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현지 언론들은 케니 대표와 마이클 마틴 공화당 대표 등 양 당수가 주말에 만나 내달 4일 케니 총리 선출을 위해 의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총선 후 새로 구성된 아일랜드 하원은 엔다 케니 통일아일랜드당 대표를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세우는 안을 세 차례나 부결시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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