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국제 분쟁·정치 양극화 경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국가 부채 증가 등 위험 요소가 미 국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해외로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달리오는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자본주의와 혁신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지역이지만 미국이 직면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서 지리적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고, 대차대조표가 훌륭하고, 내부 질서가 있으며, 지정학적 갈등에 중립적"이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일부 걸프 국가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또 금도 좋은 위험 분산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미국의 부채 부담, 국제 분쟁, 정치적 양극화 등을 경고했다. 그는 "고금리로 인해 빚이 늘어 미 국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 부채 상황과 추가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데 이어 다른 국가로 제재를 확대한다면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 예산국은 10년 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치인 106%를 넘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를 '내전'에 비유하며 미국에서 내전 발생 위험성을 35~40% 사이로 추산했다. 그는 "총을 드는 전쟁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정책에 부합하는 다른 주로 이주하고, 반대되는 연방 당국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형태의 갈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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