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등급별 현황 조사해보니…발견 자체가 이례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동양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보험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보험사들이 보유한 일부 회사채가 투기등급(BB+ 이하)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A+등급 이상 회사채에만 투자한다'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원칙을 감안할 때 투기등급 회사채가 발견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2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양사태와 관련해 보험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별 보유 현황을 파악했다. 금감원이 보험사가 갖고 있는 회사채를 등급별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사들이 갖고 있는 회사채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42조969억원(생명보험사 27조7799억원, 손해보험사 14조3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BB+이하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회사채는 525억원어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신규투자를 할 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거치는데 건전성 차원에서 투기등급 회사채 투자를 할 수 없다"면서 "이번에 회사채 등급별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손해보험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MG손해보험(구 그린손보)이 200억원어치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보유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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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각 62억원과 13억원 규모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보유했다.
투기등급 회사채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위험도가 높아 안정성이 떨어진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피 대상이다.
보험사가 투기등급 회사채를 보유하게 된 건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 보험사들이 갖고 있던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에서 '투기'로 떨어지면서 졸지에 투기등급 회사채를 떠안은 셈이 됐다.
신용정보업체인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투기등급 회사채 비중은 10%였지만 최근에는 12%로 늘었다. 바꿔 말하면 투자등급 회사채는 줄어든 것이다.
MG손보 관계자는 "투기등급 회사채 대부분은 2010년 사들인 건설사 물량이었다"면서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회사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만기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채 비중이 높지 않아 보험사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다만 경기가 좋지 않고 동양사태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위축돼 있는 상황인 만큼 보험사 보유 회사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생명 관계자는 "62억원 규모의 채권은 회사채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현금 변제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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