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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들어왔다[시니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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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들만의 리그

1세대 고급 노인주택 더클래식 500
대다수 전문직, 사업가 많아
집안일 부담 내려놓으려는 노인부부 입주

"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들어왔다[시니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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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7600㎡(2300평) 규모 피트니스 센터. 머리가 하얗게 센 80대 할아버지 회원들이 운동기구 앞에 섰다. 옆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1대 1로 붙어 자세를 잡아주고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같은 시간, 회원전용 공용식당인 ‘레스떼르’에는 홈드레스 차림의 할머니들이 메뉴를 살폈다. 이날 점심 반찬은 한방 찜닭과 돌문어 해초 부침. 직원들이 정갈하게 준비한 도시락을 건네자 할머니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우리나라 1세대 고급 노인주택인 ‘더클래식500’의 어느 평일 오후 풍경이다. 50층짜리 건물에 총 385가구, 600명 넘는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데도 한적함을 넘어 고요하기까지 했다. 이곳의 입주자 대다수는 전문직이나 사업가로 출퇴근하는 어르신들이라, 일과 시간에는 건물이 텅텅 비다시피 한다.

더클래식500은 지난달부터 보증금을 9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렸다. 홈페이지 나와 있는 월세만 해도 이용료, 공동관리비, 세대관리비, 식대까지 합치면 1인 기준으로 최소 500만원(1인 기준) 가까이 된다. 한 입주자는 "피트니스센터와 스파, 스크린 골프까지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선택 사항들을 더하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들어왔다[시니어하우스] 원본보기 아이콘

▲더클래식500의 한 입주민이 지난달 23일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있다.

▲더클래식500의 한 입주민이 지난달 23일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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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훌쩍 뛰었지만 선호하는 방향의 저층에 들어가려면 2년 넘게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있다. 주요 입주자는 서울 강남에 살던 어르신들이다. 살던 집을 월세로 돌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경우가 많다. 입주자들이 자산가라는 점을 고려해 VIP 고객들을 상대하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증권사들도 입점해 있다.


이곳에 살았던 안기원씨(85·가명)는 "밥 다 해주지, 청소해 주지, 운동시켜주지, 대학병원도 바로 옆에 있다"며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들이랑 투자 정보도 주고받고 말도 잘 통했다. ‘좀 산다’는 노인들이 지내기 그만큼 편한 데가 없어서 나도 10년 넘게 있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의 평균 연령은 80대가 훌쩍 넘는다. 2009년 문을 연 이후부터 계속 이곳에 살던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서 평균 연령대가 올라갔다. 더클래식500 운영자는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리려는 부부 입소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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