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년만에 주식으로 번 돈 무려"

주식평가액 1년새 3조 늘어…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여성 주식부자 1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년새 약 3조원 증가하면서 3년째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역시 여성 주식부자 1위를 기록했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78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1조원 클럽'은 15명인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말과 비교해 1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중 최고 주식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2010년 이후 3년째 상장사 최고 주식 부자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11조6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연말에도 150만원에 안착해 장을 마치면서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2011년 말(8조7920억원)과 비교해 2조8598억원(32.5%) 늘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6조7011억원으로 3년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정 회장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483억원)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주식 부자 3위에 올랐다.

화장품 업계 호황 속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순위가 두 계단이나 뛰어 주식가치가 2조854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5위(1조9600억원)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1조8677억원)이 6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8235억원)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7474억원)이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보유한 주식가치가 1조6484억원으로 전년대비 43.9% 늘어나면서 순위도 지난해 13위에서 9위로 네 단계 상승했다. 이 관장은 올케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1조5239억원)을 밀어내고 여성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지분가치가 2011년 말 8891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791억원으로 늘면서 순위도 17위에서 13위로 뛰었다.

반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1조원 클럽에서 빠졌다. 지난해 말 상장사 주식 부자 8위였던 김택진 사장은 지난해 6월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14.7%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지분가치가 3293억원으로 줄었다. 김준일 회장도 지분매각과 주가하락으로 지분가치가 1조1135억원에서 67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