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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쏟아지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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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쏟아지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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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살인사건은 단순하다. 가해자가 있으면, 죽은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다. 살해 도구가 발견되면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범행을 목격한 증인과 범행 장면이 찍힌 영상까지 있다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이러한 모든 증거물·증인이 있는 명료한 사건이다.
가해자인 김모(30)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함께 있던 동생(27)은 범행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결정적 증인이다. 더군다나 폐쇄회로(CC)TV 영상도 있다.

얼핏 보면 의혹을 제기할 만 한 게 없다.

그러나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다되도록 여전히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독범행인가, 공동정범인가.
경찰은 김씨를 체포해 구속하고, 사건을 김씨의 단독범행으로 처리 중이다. 그러다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함께 있던 동생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최초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동생이 피해자인 A(21)씨의 두 팔을 붙잡고 있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적극 해명했다.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고려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생이 형을 말리는 장면이 찍힌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그러나 아직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동생의 범행 가담 여부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형은 우울증 진단서를 왜 제출했나
국민 공분이 인 가장 큰 이유는 가해자인 형이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지고부터다. ‘심신미약’ 상태에서의 범행임을 주장해 형을 감경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 왔다. 이 청원글에 동의한 국민은 20일 오전 4시 현재 60만7000여명에 이른다.

◆경찰의 초동대처는 적절했나
먼저 경찰은 이날 PC방을 두 차례 왔다. 1차 출동을 했다가 서비스 불만으로 인한 단순 시비로 상황을 정리했다. 이때 경찰이 형제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와 분리했어야 하는 의견이 있다. 1차 출동 땐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거나 난동을 피운 게 아니다. 단순 시비였다. 술집에서 PC방에서 카페에서 영업을 방해한다고 모든 시민을 현행범으로 경찰이 잡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경찰이 돌아간 이후에 15분께 후에 사건이 벌어졌다. 결과가 그렇게 됐다. 1차 출동 이후 현장을 떠난 경찰이 살인사건을 막지 못했다고 해서 책임을 묻기엔 다소 어려워 보인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9일 강서서를 방문해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유족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서 철저하고 엄정하게,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사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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