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300t급 두척 2014~2015년 인도되지만 디젤유가 문제
미스트랄급 상륙함은 길이 199m, 너비 32m,높이 64.3m,만재배수량 2만1300t으로 최대 16대의 헬기와 4대의 상륙함정, 13대의 전차, 70대의 장갑차와 450명의 무장병력을 함께 싣고 시속 18노트를 항해할 수 있으며, 선상에 지휘 사령부와 69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시설을 갖추고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첨단 상륙함이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2011년 2척의 미스트랄 상륙함을 프랑스에서 건조해 러시아로 들여오는 사업에 합의하고 관련 계약서에 서명했다. 1번함은 ‘블라디보스토크’함으로 2014년에, 2번함 ‘세바스토폴’은 2015년에 각각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2척의 상륙함은 모두 태평양함대에 배치된다. 계약액은 1척당 약 6억 유로(약 8800억원)에 이른다. 양국은 옵션 사항으로 2척의 미스트랄 상륙함을 러시아 내에서 건조하는데도 합의했다.
해군 관련 전문매체인 네이벌-테크놀러지(naval-technology.com)에 따르면,미스트랄급은 디젤로 발전하는 터보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공급받는 모터로 추진되며 디젤연료는 추운 여건에서는 젤리나 왁스상태가 돼 연료분사시스템을 막을 수 있다고 엔지니어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거나 자동차처럼 예열을 해야 한다.
로고진 부총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화학 전문가들이 특수 첨가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달 14~15일로 예정된 러-프 군사기술협력 회의에서 이 문제를 프랑스 전문가들에게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로고진 부총리는 12억 유로를 들여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구매하는 사업을 비판하고 특히 추운 날씨에는 운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로고진은 이 문제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트위터를 통해 "미스트랄 연료 문제에 대한 뉴스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러시아는 프랑스 파트너에 대한 계약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발을 뺐다.
그렇지만 런던의 정유사 엔지니어는 노보스티통신에 “이 문제는 유럽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해양 디젤유와 약간 다른 더 청정한 디젤유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면서 “러시아는 러시아 정유공장에서 적정 등급의 연료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것을 특별 운송하고 저장하는 문제가 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스트랄에 러시아제 연료를 사용하면 장기간에 걸쳐 손상을 시키고 엔진의 수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인수할 상륙함이 한 두번 바다로 나갔다가 배치 예정인 태평양함대 기지에서 차츰 녹슬어 결국 고철로 팔릴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비리 사건으로 물러난 전임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전 국방장관이 추진한 미스트랄 도입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애초 4척의 상륙함을 구매하는 계획을 변경해 2척만 사들이기로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해당 사업이 차질을 겪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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