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식 야합"에 이어 '복수 선거'라는 슬로건까지 등장했다. 여야의 '입'이 거칠어질수록 검찰에 의뢰한 고소·고발전도 난무하고 있다. 탈당 전력을 문제 삼으며 '큰 철새' '작은 철새'로 상대당 후보를 깎아 내리는 여당이나 이에 맞서 옆 동네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한 후보를 비판하며 맞수를 놓은 야당의 철새 논쟁도 마찬가지다.
입법전쟁으로 시간 부족에 내몰리면서 부실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상임위를 포기, 재보선에 현장에 투입한 제 정당의 지도부를 비롯해 해외 현지 국감을 접고 서둘러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정치인 역시 그들만의 리그에 푹 빠져든 형국이다. 일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재보선 지원요청을 받아 조기에 귀국했다고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행태는 공석이 된 의석을 어떻게든지 자당 후보로 채우는 것이야 말로 절대 선(善)으로 생각하는 도덕불감증에서 출발한다. 유권자수와 출마 후보자수에 따라 다르지만 국회의원 재선거 비용은 통상 10억원에 달한다는 게 중앙선관위의 통계수치다. 적잖은 국민 혈세가 새로운 배지 주인공을 찾아주는데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정작 어느 선거구를 가더라도 이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고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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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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