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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이야기]제주해군기지 자리잡았다…해외관광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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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통해 올해 36만 6000여명 입국 예정
샌디에이고 기지 등 세계 유명관광지 못지 않아

최남단 해군기지는 제주해군기지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에 합동참모회의를 통과한 후 김대중 정부 시절 논의가 본격화되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에 강정마을 유치가 확정됐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해군 제7기동전단이 있다. 해군 제7기동전단은 최남단 해군기지에 있지만 지도를 위아래로 거꾸로 보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양해군의 선봉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27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한 날 제주해군기지를 찾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에 합동참모회의를 통과한 후 김대중 정부 시절 논의가 본격화되고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7년에 강정마을 유치가 확정됐다. (사진제공=해군)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에 합동참모회의를 통과한 후 김대중 정부 시절 논의가 본격화되고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7년에 강정마을 유치가 확정됐다. (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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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에 도착하니 49만㎡(18만 8000평) 규모의 웅장한 기지 모습과 함께 새로 지은 건물이 윤곽을 드러냈다. 4층 높이의 본관 건물에 올라가니 왼쪽 전방 3km 지점에 범섬이 눈에 들어왔다. 묵묵히 서 있었고 구름에 가려진 한라산 중턱과 제주월드컵경기장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건물 밖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13만t급 대형 크루즈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가 정박해 있었다. 이날 크루즈를 타고 방문한 중국 관광객만 3000여명. 관광버스 100여대가 이들을 맞이했다. 당일로 제주도 서귀포시를 관광한 후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은 환절기인 탓에 최대 5m/s의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관광객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제주해군기지 제1 부두의 길이는 1.5km에 달한다. 멀리서도 한눈에 볼 수 있다. 1부두에 도착해 방파제 길이와 높이에 적잖이 놀랐다. 길이는 2500m, 높이는 12m가 족히 넘어 보였다. 태풍이 불 때 10m 높이의 파도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제주기지에 첫 국제 크루즈 선박이 입항한 것은 2019년 3월이다. 당시 영국 선적 14만8000t급 ‘퀸 메리 2’(Queen Mary Ⅱ)호가 미국과 유럽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했다. 퀸메리2호는 영국 큐나드 선사의 14만8528t(길이 345m, 폭 44m), 승객 정원 2726명, 승무원 수 1253명 규모의 월드 와이드 크루즈다. 당초 중국발 크루즈 선박이 2017년부터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DD) 배치 갈등으로 인해 입항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제주해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국제 크루즈선이 총 27회 입항했고 관광객만 6만 1013명에 달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선만 170여회 입항할 예정이고 36만 6000여명이 제주해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크루즈선만 170여회 입항할 예정이고 36만 6000여명이 제주해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해군)

올해는 크루즈선만 170여회 입항할 예정이고 36만 6000여명이 제주해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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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에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많다. 해양관광지로 손꼽히는 미국 샌디에이고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태평양 함대의 모항(母港)이다. 샌디에이고 기지는 지역 경제활동의 13.68%를 차지하며 총 14만2530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역 내 고용집단 규모 2위다. 퇴역 함정을 이용한 미드웨이박물관은 샌디에이고 유명 관광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하와이 해군기지는 청정바다를 유지하려는 친환경 기지로 유명하다. 입항하는 모든 군함에 국적에 상관없이 오일펜스를 설치해 혹시 모를 연료누출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해군은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 항 인근에 있다. 해군기지 인근 200m 지역 마리나 부두를 중심으로 호텔, 공원, 퇴역 함정 및 잠수함이 배치된 해양박물관 단지를 조성해 연평균 약 1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드니항은 해안은 물론 해안절벽까지 제주도와 흡사하다. 프랑스의 미항은 툴롱이다. 툴롱은 프랑스 지중해 함대와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이용하는 군항(軍港)이지만 동시에 크루즈 여객선과 요트도 평화롭게 쪽빛 바닷물결을 가르며 항구를 드나들고 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중국의 하이난다오(海南島) 역시 세계적 관광지이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해군 기지를 두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7개의 부두가 있다. 1부두를 제외하고는 군함이 들어선다. 이날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전 해역에서 사격훈련이 있어 군함은 볼 수 없었다. 해군 관계자는 “전날에도 문무대왕함(DDH-Ⅱ·4400t)이 정박해 있다가 진해기지를 향해 떠났다”며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t급)의 함정 6척이 정박하는 데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구축함이 정박하는 4부두의 길이만 612m. 끝이 보이지 않는 부두 길이가 규모를 가늠케 했다.

제주해군기지는 해군 기동부대를 동ㆍ서해로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어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4시간이면 이어도로 출동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역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해양자원의 보고인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우리 국민의 활동을 보호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제주기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담보하는 ‘21세기 청해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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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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