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내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 설립 추진까지 진통을 수반할 것으로 보여 상승쪽에 무게를 둔 지수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8%로 발표되며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의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질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배드뱅크 설립에 대해서는 찬반론이 팽팽해 설립 추진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배드뱅크 호재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고 복잡한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지속된 수요감소로 국내 수출 경제지표 또한 나쁘다. 지난달 국내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2.8% 감소한 217억달러에 그쳐 1967년 수출통계작성 이후 최대 감속폭을 기록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제한적 등락을 상정한 지수 움직임을 예상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수급적으로 우위에 있는 중가권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12월 산업생산과 1월 수출 등 부담스러웠던 지표가 발표됐을때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증시의 행보는 다소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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