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상2도기사 31개
해결의 실마리는 경계와 편견 너머에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유니아(송혜교) 수녀는 부마자(付魔者·마귀 들린 자)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한다. 유니아는 사도 바울의 로마서 서신에 단 한 번 등장하는 이름이다. 여성 최초로 사도 자리를 허락받았다고 전해진다. 아직도 남성과 동등하게 인정받지 못 ...
2025.02.05 10:18
집단 트라우마 겪는 대한민국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 속 어촌 주민들은 저마다 트라우마가 있다. 영국(윤주상)은 둘째 딸을 잃었다. 상경을 뜯어말리다 벌어진 비극이었다. 영란(카작)은 베트남 이주 여성이다. 이웃들의 위선과 허위에 속이 곪아버렸다. 시어머니 판례(양희경)는 알지 못한다 ...
2024.12.18 07:00
인지부조화 기피는 능사가 아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이정재)은 딱 한 번 악행을 저지른다. 홀짝을 맞혀 구슬을 빼앗는 게임에서 오일남(오영수)을 속인다. 치매라는 약점을 계속 파고든다. 그는 게임에서 우승하고 후회한다. 상금에 손도 대지 않고 폐인처럼 지낸다. 죄의식은 인지부조화 ...
2024.11.20 10:00
연상호 '지옥', 진실이 아니라 믿음을 믿는 사회
넷플릭스 '지옥' 시즌 1에서 정진수(유아인)는 죽음을 예고하는 고지(告知)에 대해 설파한다. "천사가 나타나 예언합니다. 먼저 예언을 듣는 수취인의 이름을 이야기해요. 누구누구 당신은 몇 날 몇 시에 죽는다. 그리고 지옥에 간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그 ...
2024.10.23 11:05
자이니치는 '파친코'에 갇히지 않았다
애플TV+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9년까지 자이니치(在日) 가족사를 조명한다. 각각의 삶은 신산하기 그지없다. 하루하루가 멸시와 냉대의 연속이다. 평범한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다. 하나같이 일본인이 피하는 일에 뛰어들어 굶주림을 해결한다. 그중 ...
2024.09.15 06:00
여전히 군수품 장비로 취급받는 군견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군견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다. 군인들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적 에너지를 쏟아낸다. 군에서 무자비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재탄생시킨 살상 무기다. 동물의 공격성을 무기화했다. 인간의 역사에서 동물이 무기로 ...
2024.08.08 13:20
아우슈비츠 수용소 담장은 붕괴하지 않았다
루돌프 헤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책임자였다. 1940년부터 유대인과 집시, 소련군 포로 등을 학살했다. 그 수는 260만 명에 달했다. 청산 가스로 한꺼번에 수백 명씩 죽였다. 헤스는 사형을 선고받고 쓴 고백록에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총살에 관여할 ...
2024.07.03 11:00
AI로 만나는 고인…일상 회복에 도움될까
영화 '원더랜드'에서 제목은 고인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이름이다. 디지털 페르소나 세계를 펼쳐 가족, 연인 등의 재회를 돕는다. 낯선 설정은 아니다. MBC VFX 특수영상팀에서 2020년 '너를 만났다'를 제작해 선보였다. 혈액암으로 일곱 ...
2024.06.05 07:00
'그들'이 아닌 '우리 가운데 하나'가 되는 법
영화 '바튼 아카데미'에서 쿤체(브래디 헤프너)는 올러만(이안 돌리)의 장갑 한 짝을 빼앗아 강에 던진다. 털리(도미닉 세사)에게 시비를 건 사실을 교사 허넘(폴 지아마티)에게 고자질해서다. 털리는 씩씩거리는 올러만에게 "일부러 한쪽만 버린 거야. 한쪽만 갖 ...
2024.03.27 14:48
'파묘'가 반일주의를 부추긴다는 착각
"반일 주의를 부추기는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영화 '건국 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진다. '파묘'는 시종일관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종교 ...
2024.02.28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