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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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편집국 기자들이 화제가 되는 이슈와 현안을 분석합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맥락, 뒷이야기를 담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北 국호를 조선으로? 대화 주체의 모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북한 국호 변경 이슈로 논란의 불씨가 옮겨붙었다. 통일부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해 공론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해당 호칭을 썼다. 남북관계에 관해 '한조(한국·조선)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남북은 완전히 단절됐다. 그나마 의견 일치된 대목이 있다면 '두 국가로 살자
2026.04.30 10:30
합병성공률·인기 떨어진 스팩…그래도 살려야 한다
"기업들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메리트를 잘 못 느끼는 분위기가 있어요. 실적이 좋으면 직상장을 택하지 왜 굳이 스팩을 하느냐는 거죠." 최근 만난 국내 벤처캐피털(VC) 대표는 스팩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스팩은 비상장사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증시에 먼저 상장하는 페이퍼컴퍼니로,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알짜 기업이 직상장으로 몰리고, 스팩 매물 풀은
2026.04.30 08:24
본회의 안건 100건, 밀린 숙제 처리하듯…
"나 빨리 끝낼 건데…."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대표해 10건의 법안 제안설명에 나선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리를 뜨는 의원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소개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한 듯 전화 등 개인 용무를 챙기려는 모습이었다. 문 의원은 '짧을 것'이라며 표결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발걸음을 돌려세우려 했다. 실제 문 의원의 제안설명은
2026.04.29 11:01
한예종 이전, 표심 계산 아닌 문화정책이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이 발의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 이전 법안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여전히 예술교육의 본질과 문화생태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기관 하나 이전한다고 그 지역이 예술 중심지로 탈바꿈할까.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품었던 안성은 영화 도시가 되지 못했다. 홍익대의 예술·디자인 교육 기능 일부가 세종캠퍼스에 구축돼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수도권 학교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서
2026.04.29 09:58
베이징에서 사라진 아반떼…현대차는 다시 달릴 수 있을까
"10년 전엔 택시가 다 아반떼였어요. 지금은 단 한 대 찾기도 어렵죠." 베이징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차 안, 현지 가이드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차창 밖 도로는 비야디(BYD)와 지리, 낯선 이름의 중국 전기차들로 빼곡했다. 그 사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터쇼장 주차장에서 싼타페 한 대를 발견했을 때 안도에 가까운 반가움이 먼저 들었다. 연간 100만대가 웃도는 중국 판매량을 기록하던
2026.04.28 10:53
정보보호, 제 머리 못 깎은 공공기관
통신 3사와 쿠팡, 롯데카드 등 민간 기업들의 해킹이 잇달았던 2025년,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성적표도 낙제점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442곳 중 최고 등급(S등급)은 54곳(6.6%)으로 전년 대비 9곳 늘었다. 이 수치만 보면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A등급 기관이 무려 60곳이나 감소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평가에서 공
2026.04.28 10:00
부모의 자랑이자 친구의 선망…삼성맨 파업, 그 끝에 남는 것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나는 부모의 자랑이자 친구들의 선망 대상이었다." 최근 결의대회에 나선 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간부가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회상을 넘어, 오늘날 삼성전자가 직면한 서글픈 단면을 보여준다. 한때 최고의 자부심으로 상징되던 그 터전에서, 이제 노조는 대규모 투쟁의 다음 단계로 조합비 급여 공제(체크오프) 도입을 선언하며 5월 총파업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체행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
2026.04.24 10:33
'인당 12억' SK하이닉스 성과급이 던진 질문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인당 평균 수억원, 많게는 10억원대에 이르는 보상이 거론되면서 "성과급으로 집을 사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대규모 현금 보상이 인근 부동산 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자본시장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 보상이 현금이 아니라 주식이었다면 어땠을까. SK하이닉스처럼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의 핵심
2026.04.24 09:13
불협화음에 오너리스크까지…하이브, 상장사 책임 명심해야
하이브는 지난 몇 년 간 가장 이목을 끈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 국내 기획사를 연달아 사들인 데 이어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를 관리하는 미국 이타카홀딩스도 인수했다
2026.04.23 10:04
'주택'으로 인정 못 받는 '실버주택'
실버주택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들었던 주택업계 관계자의 발언은 곱씹을 만했다. 그는 노년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버주택사업이 왜 지지부진한지를 묻자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간 칸막이에 막혀 진척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복지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뒷짐만 지고 복지부는 연락이 안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정책 칸막이의 근본 원인은 꼬여 있는 법체계에 있다. 우리가 흔히 '실버타운' '실버주
2026.04.23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