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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모델 앞세우는 게임쇼…'쇼걸 문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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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외신 "남성편향적 게임 판 여전"
"어린 여성 고용해 모델 내세워" 비판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8 <사진:SCMP>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8 <사진: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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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ChinaJoy)'가 성(性)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을 홍보하는 행사에 젊은 여성을 대거 고용해 남성 관람객의 흥미를 유도하는 전시 관행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홍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큰 게임 이벤트에서 확인된 사실은 중국 게임판에서 '쇼걸 문화'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차이나조이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 매체는 "과거 노골적으로 여성 모델의 노출을 전시하던 행태에 비해서는 나아졌다"면서도 "대형 부스를 차린 텐센트나 IT대기업들은, 여전히 남성 참가자를 위해 젊은 여성을 배치하는 성 차별적인 전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게임문화를 연구하는 순징(Sun Jing) 박사는 "중국 게임업계가 남성 중심의 담론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터분석업체 CNG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인구는 5억8300만명이다. 그중 45%는 여성이다. 그럼에도 게임 전시회는 남성 관람객의 수요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전시장은 남성들로 가득하다. 이는 모델의 불쾌한 경험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쑤보(Subor)사의 게임 부스에서 일하는 리우(Liu·24세)씨는 남성 관람객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그 남성은 메신저 위챗에 자신을 친구추가 해달라고 강요하는가하면, 전시회가 끝난 다음에는 지하철 역까지 리우를 따라갔다. 리우는 "스토커를 쫓아내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썬(Sun·20세)양은 자신의 몸을 더듬는 관람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가 돈을 지불하고 여기 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불쾌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렇게 하루종일 서 있으면서 성희롱을 견뎌내고 받는 임금은 500위안(약 8만원)에서 2000위안(약 33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사진: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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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쇼의 성 상품화 논란은 미국에서도 있어왔다. 그러다 올해 열린 미국 최대게임쇼 E3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E3 주최측은 출품사 부스직원 유니폼 사전 승인제를 도입했다. 과도한 노출 등을 자제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미국 게임사들도 이번 차이나조이에 부스를 차렸는데, 이들은 부스 모델을 아예 고용하지 않았다. 회사 로고가 새겨진 평범한 티셔츠를 입은 남녀 직원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을 안내했다.

유비소프트 중국 영업담당자는 "부스에 방문한 중국인 관람객들이 우리의 최신 게임을 즐기고, 유비소프트 브랜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8'은 11월 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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