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밀 제품 국산화 성공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GPS수신기 전문업체 아센코리아가 4년 전 택한 길이 그렇다. 수입산이 판치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기술력을 믿고 걸었던 승부수는 바야흐로 성공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국내 기술로는 최초로 고정밀(1미터급 이하) 수신기를 선보였다.
황국연 아센코리아 대표는 21일 "정밀측량이 필요한 공공기관, 측량회사 등이 매출 타깃처"라며 "현재 공공기관 납품이 긍정적으로 논의되는 등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고정밀 수신기 시장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수입산 제품이 100%를 차지했다. 로열티 등이 포함돼 제품 가격은 수천만원대를 오갔다. 아센코리아는 기존 제품 대비 70%가량 가격을 낮췄다.
황 대표는 "성능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며 "직접 생산에 나서며 유통과정 중 가격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지원비, 커미션 등이 뒤섞여 가격 왜곡이 심했다. 자체 기술로 수신기를 만들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설립 2년 만에 마니아 사이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은 것도 기술력이 빚어낸 제품들 덕분이다. PDA,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장착하는 GPS 전 제품을 만들었다.
생각한 만큼 정밀도가 나오지 않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국내에 관련 기술이 전무하다보니 하나하나 처음부터 해나가야 했다. 황 대표는 "예상과 달리 나오는 실험결과를 보며 울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회고하며 웃었다.
아센코리아는 고정밀 제품에 이어 레저용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자전거족, 등산인구 등이 사용할 수 있는 레저용 수신기는 일종의 블루오션"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하나씩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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