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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아파트서 때아닌 택배대란…배송포기 기사에 '동정론' 쏟아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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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차 지상 진입 막으면
집 앞 배송 거부로 대응해
첫 대란 뒤 갈등 씨앗 여전

아파트 지상으로 진입해 택배를 배달하려는 택배 기사, 안전이 우려된다며 이를 막으려는 입주민 간의 갈등은 이른바 '택배 대란'으로 번지곤 한다. 이번에는 김포 한 아파트에서 택배 대란 사태가 벌어졌다. 다만 입주민들은 택배 배송을 포기한 기사에게 공감을 표하며 "이제 갑질은 그만하자"고 자중하는 분위기다.


'택배차 아파트 지상 진입 말아달라'…또 터진 갈등
김포 한 아파트 단지 사무실에 쌓인 소포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포 한 아파트 단지 사무실에 쌓인 소포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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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포에 있는 한 아파트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한 택배 기사가 '저상택배차량이 아닌 차량은 지상 출입을 하지 말아달라'는 입주민 민원을 받아 400만원을 들여 탑차를 저상차로 개조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개조 완료 후 다시 진입하려는 찰나, 다른 택배차가 지상으로 출입하는 걸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본 이 기사님은 차별받는 것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리실 앞에 모든 택배를 내려두신 것"이라며 "입주민들이 직접 찾아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에는 아파트 관리실 앞에 가득 쌓인 택배 소포가 찍혔다.


주차장 2.1m 남짓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 택배 대란 불씨 돼

2021년 서울 강서구 고덕동 택배 대란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1년 서울 강서구 고덕동 택배 대란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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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차는 탑승칸이나 대차의 높이를 낮게 만든 차량을 뜻한다. 특히 저상 화물차는 높이가 낮아 전고 2.1~2.2m 수준인 일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출입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저상차는 일명 '택배 대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일부 아파트 입주민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모든 택배차를 저상차로 개조하거나, 혹은 아파트에 진입하지 말고 수레에 소포를 실어 배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던 2021년 당시 이런 갈등도 극한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 해 불거진 고덕동 아파트 택배 대란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막자, 택배 기사들이 합심해 수주일간 집 앞 택배 배송을 거부한 사태였다. 주민들의 항의, 택배사들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결국 집 앞 배송이 재개됐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고덕동 사태 이후로도 크고 작은 택배 대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택배차 진입 못 하면 집 앞 배송 사실상 불가능

택배 기사 입장에서 아파트 진입 금지는 무리한 요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덕동 사태 당시 택배 노조는 아파트 진입이 불가할 경우, 작업 시간이 약 3시간 30분~4시간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택배 기사들의 잠재적인 수입도 위축되는 셈이다.


게다가 저상 화물차는 일반 화물차보다 택배 적재량이 적다. 이에 따라 택배 프로세스에서 가장 근력을 많이 소모하는 '상·하차 업무 '횟수가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기사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택배과로사대책위원회가 2020년 택배 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하차 노동으로 인한 허리 통증 호소자는 전체 중 83.6%, 상체 통증 호소자는 87.7%, 하체 통증 호소자는 85.2%에 달했다.


화물차 개조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다. 약 200~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개인 사업자인 기사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다 죄송"…입주민들도 택배 기사 손 들어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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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택배 대란이 불거진 김포 아파트 입주민들도 기사의 입장에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모인 카페에선 "문 앞 배송이라는 편의를 누리면서 무턱대고 지상 출입을 금하는 게 옳은 일인가", "이기적인 아파트로 보이고 싶지 않다", "이건 순전히 우리 주민들 탓 아닌가. 다른 사례들도 인터넷 댓글 보면 주민들이 너무하다는 댓글밖에 없었다", "제가 다 죄송스럽다", "갑질 좀 그만합시다. 이게 아파트 이미지 더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등 반응이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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