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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역 내리는데 다들 쳐다보는 느낌"…'성폭행 사건'에 고통받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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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지역 한 맘카페에서도 우려와 고통 호소
밀양경찰서는 구글서 '견찰서'와 함께 검색돼

최근 유튜버의 폭로를 비롯해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밀양 지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밀양 사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서울에서 진학했다는 A씨는 최근 직장 문제로 밀양에 내려와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초 직장이 서울이었는데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 아내와 아이까지 온 가족이 밀양으로 이사 온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밀양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밀양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서울에서 진학했다는 A씨는 최근 직장 문제로 밀양에 내려와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밀양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서울에서 진학했다는 A씨는 최근 직장 문제로 밀양에 내려와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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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출장 갔다가 KTX 밀양역에서 내리는데 기차 안에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며 "아이들 학교 이름도 다 밀양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대학가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밀양' 이름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밀양시장은 대체 뭐 하는지 아무런 대응이 없다"며 "차라리 철저하게 가해자 신상이 까발려지고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최근 유튜버의 폭로를 비롯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밀양주의보'에 밀양지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출처=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최근 유튜버의 폭로를 비롯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밀양주의보'에 밀양지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출처=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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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밀양 남성들도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결혼 상대로 '87년생 밀양 출신 남성' 데리고 온 언니, 부모님이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해당 글에 누리꾼은 "결혼 상대가 1987년생이면 가해자 나이대가 맞다", "까발려지지 않은 가해자가 많으니 밀양 출신은 믿을 수가 없다", "그 시절 밀양 살았던 남자나 그 가족은 다 걸러야 한다", "내가 부모여도 절대 그쪽 출신지 남성은 사위로 안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밀양 지역 전체로 확대되는 대중의 분노에 밀양 지역 한 맘카페에서는 아들을 둔 엄마들의 우려와 탄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쏟아지는 비판 댓글을 언급하며 미혼인 자녀가 행여 안 좋은 시각으로 비칠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당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이슈화됐다"며 당시 사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쓰기도 했다.

밀양경찰서가 '민중의 곰팡이'로 검색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그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구글에 '밀양경찰서'가 '민중의 곰팡이'로 검색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구글 검색창에서 '밀양경찰서'를 검색하면 오른쪽 상단에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안내가 뜬다. '민중의 곰팡이'란 '민중의 지팡이'를 비꼬아 만든 비속어로 경찰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된다. 6월 12일 11시 기준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대신 '견찰서'라는 비속어가 붙어 있다. '밀양경찰서'와 같이 특정 소유주가 없는 장소인 국가기관은 이용자들이 임의로 상호를 변경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해당 주소 검색 후 '수정 제안하기' 버튼을 클릭해 변경하려는 상호를 제안하면 된다. 다수가 한꺼번에 같은 제안을 하면 자동으로 상호가 변경되는 식이다.


글 검색창에서 '밀양경찰서'를 검색하면 오른쪽 상단에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안내가 뜬다. '민중의 곰팡이'란 '민중의 지팡이'를 비꼬아 만든 비속어로 경찰을 비판할때 주로 사용된다. 언론 보도 이후 6월 12일 기준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대신 '견찰서'라는 비속어가 붙어 있다. [사진출처=구글 지도]

글 검색창에서 '밀양경찰서'를 검색하면 오른쪽 상단에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안내가 뜬다. '민중의 곰팡이'란 '민중의 지팡이'를 비꼬아 만든 비속어로 경찰을 비판할때 주로 사용된다. 언론 보도 이후 6월 12일 기준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대신 '견찰서'라는 비속어가 붙어 있다. [사진출처=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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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이런 비속어가 떡하니 적히게 된 것은 밀양 성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밀양시와 밀양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분노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건 당시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경찰에 불만을 품은 누리꾼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합심해 '밀양경찰서'를 '민중의 곰팡이'나 '견찰서'로 수정 제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004년에 벌어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밀양 지역의 남고생 44명이 여중생이었던 피해자 최 양(당시 만 13세)을 포함한 5명의 미성년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가했던 집단 성범죄 사건이다. 직접 가담자 44명 외에도 간접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인물까지 합하면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적극적으로 가담한 10명만을 기소했고 울산지법이 2005년 4월 기소된 10명에 대해 부산지법 가정지원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14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고 풀려났다. 가해자 그 누구도 형사 처분을 받지 않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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