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자신감의 근거…日 L투자회사 12곳 대표 등재

L투자회사는 韓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배…사실상 한국 롯데 장악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배경에 이 같은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L투자회사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동빈(重光 昭夫·시게미츠 아키오) 회장은 지난 6월30일 L투자회사 10곳(1ㆍ2ㆍ4ㆍ5ㆍ7ㆍ8ㆍ9ㆍ10ㆍ11ㆍ12)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7월31일자로 대표이사에 등재됐다.

7월31일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시점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퇴출시켰다. 그리고 일본에 계속 체류하면서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를 완료한 것이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 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한 회사다. 따라서 이번 대표이사 등재로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한국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