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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영업점 재택근무…기업은행은 되고 시중은행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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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수도권 본부·영업점 직원 5분의 1 재택근무
시중은행들, 지점 인력 최소로 운영돼 현실적 어려움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에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에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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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맞춰 IBK기업은행이 본부, 영업점 직원의 20%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각해지면 기존 분산 및 재택근무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영업점까지 재택근무에 포함시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본부(본점)과 서울, 인천, 경기지역 전 영업점 직원의 5분의1을 재택근무 인력으로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본부와 영업점 직원을 포함해 약 7500명 정도가 재택근무 대상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될 때 수도권과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재택근무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행은 본부 직원들이 집에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연수 형태로 재택근무를 소화했던 지난 9월 때와는 달리 원격으로 평소 하던 근무를 그대로 소화한다. 다만 영업점 직원은 고객 대면이 주 업무인 특성상 온라인 의무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현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시기에 영업점 직원까지 재택근무 대상으로 편성한 것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9월 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에도 한시적으로 은행권 중 유일하게 영업점 직원을 재택근무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기업은행, 은행권 중 유일하게 영업점 직원도 재택근무 포함
3단계 격상시 재택 비중 확대 가능성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가이드라인대로라면 거리두기 2.5단계에 본부 인원 20%, 영업점 인원의 10%만 재택근무 하도록 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재택 근무제를 계획 보다 강화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본부 인원의 3분의1, 영업점 직원의 5분의1을 재택근무 대상자로 계획했는데, 실제로 단계가 격상되면 본부 및 영업점 재택근무 비중이 계획 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업계는 기업은행의 영업점 재택근무 포함 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은행권 영업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재택근무를 본부 뿐 아니라 영업점으로까지 확대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현실적으로 영업점 직원 재택근무는 검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 20~30명이 한 지점에서 일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대다수 지점이 10~20명 체제로 돌아가고, 일부 작은 지점은 직원 수가 10명 남짓 되는 곳도 많아 영업점 직원을 재택근무 인원으로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공통된 목소리다.

은행권, 기업은행 사례 예의주시하면서도
"영업점 직원 재택근무, 사실상 어렵다"

A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점 인원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업무가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타이트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인원을 더 줄이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B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리테일 고객 비중이 낮아 영업점 직원의 재택 근무가 가능한 것"이라며 "일반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직원의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터라 지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중은행들도 영업점 직원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은행이 기업고객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더라도 지점 당 배치 인원 수나 하는 일은 대동소이 한 이상, 재택근무자의 일을 다른 동료들이 효율적으로 나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C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은 지점 직원들에게 휴가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영업점 인원을 재택근무 인력으로 편성하는 것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선례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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