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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글로벌 최저한세]⑥<끝>대상국가·종속기업 다 공개해 눈길 끈 HD현대…"기준에 따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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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시뮬레이션 작업 돌입
HD현대 등 구체적인 현황 공개해 눈길
삼정KPMG는 '글로벌 최저한세' 계산기 내놔

글로벌 최저한세(필라2)의 불투명성으로 대부분 기업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구체적인 현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막연한 불안보다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상당수 기업은 납부해야 할 세금을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HD현대는 지난 3월 공시 때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을 받을 국가와 종속기업을 모두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에 만들어진 HD현대 부스전경.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지난 3월 공시 때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을 받을 국가와 종속기업을 모두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에 만들어진 HD현대 부스전경. 사진=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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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시아경제가 글로벌 최저한세의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50개 기업의 3월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업보고서에 적용 대상국과 종속기업 모두를 밝힌 기업은 HD현대가 유일했다. HD현대는 "연결실체(HD현대)의 2021년과 2022년 사업연도의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액이 각각 7.5억 유로 이상이며 종속기업이 진출한 국가 중 법정세율이 15%에 미달하는 국가는 헝가리,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샬제도가 있다"며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초로 국세조세조정에관한법률 제80조에 의한 전환기 적용면제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종속기업 현대중공업 아르헨티나(Hyundai Heavy Industries Argentina S.R.L), 현대아라비아(Hyundai Arabia Company L.L.C), HD현대 글로벌 서비스 중동(HD Hyundai Global Service Middle East FZE)가 속한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가 글로벌 최저한세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추정이 불가능하다"라거나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힌 다른 기업과 달리 자신들이 예상한 정보를 명확하게 관계사,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이런 정보 제공이 특별한 건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현대 공시담당자는 "기업회계기준서에 나와 있는 지침과 예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가 개정한 ‘기업회계기준서’ 법인세 부분에 따르면 "법률이 제정됐거나, 실질적으로 제정됐지만, 아직 시행일이 도래하지는 않은 기간엔 기업이 법률에서 생기는 필라2 법인세에 대한 기업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미 알고 있거나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다만 HD현대처럼 그 정보가 구체적일 것까지 요구하진 않는다. 기준서는 익스포저에 대한 정보에 대해 질적, 양적 정보 모두를 아우르고 법률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사항을 모두 반영할 필요는 없고 대략적인 범위의 형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정하고 있다. 정보를 알지 못하거나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런 사실을 기술하고 기업의 위험노출 평가 진행 상황 정보를 적시하면 된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정보를 공시한 것은 그만큼 HD현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평가를 통해서 얻은 데이터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처럼 내부에서 시뮬레이션 등 평가를 진행한 기업들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의 신뢰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공시 여부는 크게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시뮬레이션은 대부분 지난해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아직 제도 적용 대상이 되는 사업연도가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서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시뮬레이션은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이를 통해서라도 추가세액을 확인하고 대응하려 하는 것은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시뮬레이션에 관심을 보이자 회계업계에선 글로벌 최저한세를 겨냥한 ‘계산기’도 등장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 최저한세 추가세액을 계산해 주고 각 시나리오를 비교해주는 프로그램 ‘벱스(BEPS) 2.0 모델링 툴’을 내놨다. 추가세액을 미리 계산하고 싶은 기업은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 프로그램을 돌려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글로벌 최저한세 관련 데이터 수집·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KBAT’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삼정KPMG는 제도의 특성상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계산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오상범 삼정KPMG 부대표는 "필요한 자료가 많고 계산이 복잡해 해당 기업은 대응에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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