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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가계대출 9월 기준 역대 최대…"한달새 10조원 나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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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에 기타대출 잔액 전월比 3.8조 급증
주택담보대출 6.7조원↑·신용대출 3조원↑…9월 최대기록 경신
한은 "금융당국·은행 신용대출 조절노력 10월 이후 나타날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75%로 전격 인하한 다음날인 17일 서울의 한 은행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75%로 전격 인하한 다음날인 17일 서울의 한 은행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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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효진 기자]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9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열풍에 전세난, 여기에 은행권 신용대출 조이기 직전 막차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조6000억원 늘어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2배로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지난 8월 6조1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6~7월 중에 늘어난 주택매매거래가 시차를 두고 계속 실행된데다가, 최근 수도권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도 8월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3조4000억원에서 9월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9월 은행 가계대출 9.6조…'역대 두번째'

기타대출은 9월에 3조원 늘어 지난 8월(5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빅히트 공모주 청약 등과 관련된 자금수요가 있어 신용대출이 일부 늘어나는 요인이 있었지만, 추석상여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담대와 기타대출도 매년 9월 증가폭만 가지고 비교하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기타대출이 8월보다는 줄어든 데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과장은 "추석연휴 이후부터 신용대출 조이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10월 이후 기타대출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통상 4분기엔 계절적으로 가계 자금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에, 당국의 대출관리 노력과 자금 수요가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9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5조원 늘어 8월(5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업대출 역시 9월 증가액 기준으론 2015년(5조7000억원) 이후 역대 최대였다.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2조3000억원 줄며 감소 폭이 커진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조1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하고 분기 말을 맞아 대출을 일시적으로 갚은 반면, 중소기업들은 정책금융기관 지원을 받아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윤 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된 어려움이 아무래도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에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자금수요도 그 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발행규모가 확대됐지만, 만기도래 물량이 늘면서 순발행 규모가 8월 1조원에서 9월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주식은 카카오게임즈(4000억원) 기업공개 등으로 발행규모가 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9월 중 은행 수신은 41조1000억원 늘며 직전달(8조3000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9월 말 휴일에 따른 법인세 등 자금결제 이연, 재난지원금 및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34조8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규제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일부 은행이 법인자금을 유치하면서 증가 전환(5조6000억원)했다.


폭증하던 신용대출은 한 풀 꺾여

한편 신용대출은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은행권의 경우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신용대출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3조원 늘었으나 증가폭은 전월(5조7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또한 신용대출 증가 등으로 7000억원이 늘었는데, 증가폭은 전월(2조3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부채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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