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류정민ㆍ양낙규ㆍ오현길 기자]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들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이 깊다. 비핵화를 포함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향후 대미 협상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문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적대행위 중지와 평화수역 조성안이다. 남북은 NLL을 놓고 10여년 전에도 논의를 벌인 바 있다. 2007년 12월 남북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평화수역 조성 문제를 추가로 논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NLL과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 비핵화 주무부처인 강 장관의 첫 평양 방문도 눈길을 끈다. 강 장관의 수행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이 핵심 의제로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북ㆍ미 간에 정상회담을 포함해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 비핵화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로 비핵화 협상은 다소 더딘 상황이다. 강 장관이 직접 북한과 비핵화 이행 방안에 대한 의견을 좁힐수록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 협력에 무게감이 실릴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강 장관이 정상회담 비핵화 논의에 어느 정도 깊이 관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다른 외교부 인사는 이번 방북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준비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여당 출신 주무 부처 장관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결과물을 내놓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3선 의원 출신인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방북단에 합류한 것도 실무 능력과 정무 감각을 모두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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