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지난 1일 사망한 환자(58)에 대한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2일 밝혔다. 사망한 지 하루가 지나서야 메르스 환자로 판정된 것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이들만 밀접접촉자로 분류했다. 전염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였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사망자에 대해 입원한 지 6일이 지난 지난달 31일에서야 메르스 의심환자라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이후 열흘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된 것이다.
복지부가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지만 추가 사망자 및 3차 감염자 발생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3차 감염자 발생으로 격리 대상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격리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확진 환자 관리 부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의심 환자가 격리되지 않은 채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홍콩 위생서 산하 위생방호센터는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추적 조사 전에 한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남성이 이날 오후 다시 홍콩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를 거쳐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이날 오후 홍콩으로 입국했다가 격리 대상자로 확인돼 사이쿵의 휴양소로 격리됐다. 이에 따라 사이쿵 휴양소 내 한국인 격리자 수가 6명으로 1명 늘었고 전체 격리자 수도 19명으로 늘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31일 격리 대상자 29명 중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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