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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직장인 많다"…韓 13%만 "업무 몰입" 평균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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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2024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 발표
"전 세계 직장인 5명 중 1명 일상서 외로움 경험"
원격근무시 현장 근무보다 더 외로움 호소
업무 몰입감 느끼면 외로움 훨씬 줄어

전 세계 직장인 5명 중 1명은 일상에서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직장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지만,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직장 생활과 업무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수행 중 몰입감을 갖는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은 한국이 13%로 세계 평균은 물론 동아시아 평균(18%)을 크게 밑돌았다.


갤럽은 12일 '2024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직장인 20%가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남녀 성별 간 격차는 없었으나 35세 미만 직장인(22%)이 35세 이상 직장인(19%)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사회 경험이 적어 직장 내 네트워크가 적다 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직장인이 서울의 골목길을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한 직장인이 서울의 골목길을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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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남아시아 직장인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고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26%), 중동 및 북아프리카(23%), 동남아시아(20%)가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는 18%로 평균을 살짝 밑돌았고 미국과 캐나다(18%), 유럽(14%), 라틴아메리카와 호주·뉴질랜드(13%) 순이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는 근무지에 따라 직장인이 느끼는 외로움 정도가 크게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일 내내 직장이 아닌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 응답자의 25%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에서만 근무하는 직장인보다 9%포인트나 높았다. 현장과 원격 근무를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직장인은 2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원격근무 비중이 클수록 직장 동료와 만날 기회가 점이 부족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원격근무가 보편화된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외로움을 호소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식사 모임 등을 별도로 만들어 직원 개개인의 외로움 문제가 업무 효율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갤럽의 수석 사이언티스트인 리사 버크먼 하버드대 교수는 9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고립과 만성적 외로움이 신체·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공동체와 사회적 유대가 부족할 경우 신체 건강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무관하게 사회적으로 타인과 만남이 잦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외로움 정도는 자기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업무 몰입도(employee engagement)'와도 연관성이 높았다. 직장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경우 외롭다는 응답률이 31%로 몰입감을 느끼는 직장인(1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갤럽은 "회사에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거나 매일 최선을 다해 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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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느끼는 업무 몰입도는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진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은 23%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62%는 스스로 업무에 몰입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중 15%는 몰입감을 가질 의지조차 없다고 했다. 갤럽은 몰입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 규모를 고려하면 전 세계가 8조9000억달러(약 1경2253조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국의 경우 회사에서 업무 수행 중 몰입감을 갖는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이 13%로 세계 평균은 물론 동아시아 평균(18%)을 크게 밑돌았다. 동아시아 중에서도 일본과 홍콩은 몰입감을 느낀다고 답한 직장인이 각각 6%로 매우 낮았다.


실업자의 경우 10명 중 3명 이상(32%)이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해 직장인(20%)보다 12%포인트나 높았다. 직장생활을 하면 타인과 소통할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무에 몰입감을 느낄 의지 자체가 없는 직장인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31%)은 실업자와 거의 비슷했다.


전 세계가 직장인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직장인이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고립감이 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아시아경제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와 지난 3월26일부터 지난 4월5일까지 진행한 남녀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94명(응답 완료자 기준) 중 절반 이상인 56%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고립감이 심해졌다고 답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고립감이 줄었다는 응답은 13%로, 심해졌다는 응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1%는 직장을 다니기 전과 후 느끼는 고립감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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