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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처 두장관'…얄궂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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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환경부·안행부 우왕좌왕...차관이 승진한 지경부는 느긋

[아시아경제 정종오·김혜원 기자]]'한 부처 두 장관'의 동거가 길어지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명박 정권 장관과 박근혜 정부 장관 내정자의 '동거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26일 열릴 수 있었던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개최되지 못했다.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업무공백은 물론 이중보고 등으로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공무원들 "힘드네!"=새롭게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안전행정부는 물론 기존의 환경부 등 부처 공무원들은 현재 두 장관을 모시고(?) 있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대외적으로는 내정자로 불리는데 내부적으로는 장관님으로 부른다"며 "두 장관 모시기가 쉽지 만은 않다"고 들려줬다.

거대 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래창조과학부는 출범하기도 전에 상처투성이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의 업무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에 휩싸인 부처이기도 하다. 교과부의 몇몇 공무원들은 김종훈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합류했다. 김 내정자의 국적 문제, 미 중앙정보국(CIA) 활동 등 인사청문회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준비팀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부 인사청문회 준비팀의 한 관계자는 "신설되는 미래부의 청사진과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기인데 갈등부터 불거져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연일 윤성규 내정자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놓느라 바쁘다.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폐자원 에너지화ㆍNon-CO2 온실가스 사업단장' 선정에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인사청문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안 등 빠른 결제가 필요한 것은 현 장관에게 보고한다"며 "사안에 따라 분리해 현 장관과 장관 내정자에 따로따로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로 바뀌는 행정안전부도 마찬가지이다. 맹형규 장관이 그대로 머무르고 있고 유정복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중이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안이 미뤄지면서 특히 새로 신설되는 부처의 업무공백이 길어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신설 부처가 출범하지 못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피로가 쌓이는 것은 물론 조직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뭇 분위기 다른 지경부=반면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는 지식경제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직 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장관으로 수직 승진하면서 업무 인수인계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후임 장관을 위해 내부적으로 업무 보고 준비를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윤상직 장관 내정자였다.

내부 조직은 물론 밑그림도 이미 완성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관과 2개 차관 밑에 총 9실을 두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빠지는 자리에 통상 관련 실이 새롭게 합류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에 이어 3월 초로 예정된 윤 장관 내정자의 청문회를 무사히 마치면 3월 둘째 주부터는 조직을 정상 풀가동 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지체되는 셈이지만 외교통상부로부터 넘겨받는 통상 조직의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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