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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주를 향한 꿈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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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신호가 잡혔습니다." 오늘 새벽 3시28분, 정적이 흐르던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에 환호성이 울렸다. 어제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나로호(KSLV-Ⅰ)'에 실려 목표 궤도에 진입한 나로과학위성과의 첫 교신에 성공한 순간이다. 나로호의 순조로운 발사에 이어 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함으로써 나로호 프로젝트가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나로호 프로젝트의 성공은 2002년 8월 개발 계획을 세운 지 10년5개월여 만이다. 두 번의 발사 실패, 여섯 차례의 발사 연기 등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 만큼이나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또 많은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우주를 향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과학자들의 공이 크다.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나로호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우리는 세계 11번째 '스페이스 클럽' 회원국이 됐다.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선진국들에 비해 시작은 뒤졌지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경제 효과도 크다. 나로호에 탑재한 국산 우주기술은 2조원 이상의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먹을거리라고 할 만큼 잠재가치가 무한한 우주개발산업 분야에 뛰어들어 경쟁할 자신감을 얻은 게 소중한 자산이다.

아쉬움도 없지 않다. 로켓 발사체의 핵심인 1단계 추진체는 러시아가 만든 것이다. 절반의 성공이란 말이 따르는 이유다. 이제 우주 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우리 우주 기술력은 아직 선진국에 한참 뒤져 있다. 비록 발사 실패 과정에서 발사, 위성분리, 궤도 진입 등 발사체 운영 기술력은 상당 수준 축적했다고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반쪽 로켓'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주 강국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발사체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게 가장 급한 과제다. 정부는 2021년까지 1단 액체로켓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분한 예산 지원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나로호 프로젝트의 성공이 8년 후 온전히 우리 기술력만으로 우주에 도전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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