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프로젝트의 성공은 2002년 8월 개발 계획을 세운 지 10년5개월여 만이다. 두 번의 발사 실패, 여섯 차례의 발사 연기 등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 만큼이나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또 많은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우주를 향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과학자들의 공이 크다.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아쉬움도 없지 않다. 로켓 발사체의 핵심인 1단계 추진체는 러시아가 만든 것이다. 절반의 성공이란 말이 따르는 이유다. 이제 우주 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우리 우주 기술력은 아직 선진국에 한참 뒤져 있다. 비록 발사 실패 과정에서 발사, 위성분리, 궤도 진입 등 발사체 운영 기술력은 상당 수준 축적했다고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반쪽 로켓'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주 강국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발사체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게 가장 급한 과제다. 정부는 2021년까지 1단 액체로켓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분한 예산 지원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나로호 프로젝트의 성공이 8년 후 온전히 우리 기술력만으로 우주에 도전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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