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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둔화에도 끈적이는 인플레 부각…원자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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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
1년 만에 최고치 기록
구리·금·은·원유 부각

미국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값이 진화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배선에 쓰이는 구리가 강조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끈적이는(sticky)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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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전 세계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적하는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는 전날 대비 0.75% 오른 517.36을 나타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원자재는 제조업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파에 종류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오름세를 보여 왔다. 구리(20%), 알루미늄(12%), 금(16%), 은(25%), 원유(12%) 등이 대표적으로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는 테크 기업 간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탓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AI가 학습하는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통신 케이블 제조에 사용되는 구리가 필수적으로 쓰여서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 시 1㎿당 약 27t의 구리가 사용된다.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균형 우려가 강조되던 2022년 3월 때와 근접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도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61달러(0.78%) 오른 배럴당 78.63달러를 기록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오는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0.37달러(0.5%) 오른 배럴당 8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커피, 코코아 등 식품 원재료도 큰 폭으로 뛰었다. 기후 변화로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나빠져서다.

크게 내림세를 보였던 천연가스도 꿈틀대고 있다. 미국 업계가 채산성 악화로 유정을 폐쇄하고 있고, AI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천연가스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둔화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치솟는 원자재값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Fed의 노력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가격이 그만큼 높아져서다


앞서 15일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전월 대비 0.4%·전년 대비 3.4%)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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