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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속 20일 만에..다시 고개든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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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정치테마주는 절대로 소문만 믿고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저희 스텝들에게 문의하셔서 저희와 함께 공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0일 한 인터넷 주식까페에 소개된 글이다. 지난달 9일 증권선물위원회가 테마주 특별단속반의 결과를 바탕으로 주가 조작혐의 전업투자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명을 검찰에 통보하기로 의결한 지 불과 10일 만이다.
이 게시판에는 정치테마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투자를 부추기는 알쏭달쏭 설명이 투자자를 헛갈리게 만든다.

금융감독원이 '테마주특별조사 TF팀'을 구성해 주가조작을 일삼은 '작전세력'을 적발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정치인테마주 투자를 부추기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속 전과 비교해 주가가 다시 급등한 것은 물론이다.

정치인 테마주들은 발표 전일인 8일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결과 발표 이후 주가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문재인테마주'인 바른손, 조광페인트는 결과 발표 다음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단 3주만에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37.67%), 솔고바이오(27.38%)도 동반 급등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27.19%), 보령메디앙스(20.25%)도 마찬가지다.

이들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사적인 인맥으로 얽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른손은 담당 법무법인이 문재인 상임고문 소속 법무법인이라는 이유로, 솔고바이오는 해당 회사 사외이사가 안철수 원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면 밑에서 테마주 작전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단속이 미리 예고됐던 만큼 잠시 활동을 접었던 작전세력이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달 8일 테마주특별 단속반은 2차 작전세력 발표를 끝으로 해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테마주는 투자자가 모두 작전세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이상 거래가 만연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작전세력 단속으로 시장안정을 유도했던 금융당국의 한숨이 더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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