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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가 日·中보다 1000만원 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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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명품 시계 마니아인 직장인 김다솔씨는 해외에서 명품 시계를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브랜드별로 최대 15%까지 가격이 비싼 것. 김 씨는 "예전에는 명품 시계 쇼핑하면 홍콩, 일본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한국 시장이 대세"라며 "한국에서 사는 게 더 비쌀 것 같지만 오히려 중국, 일본보다 20%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찾아 롤렉스, IWC, 태그호이어 등 명품 시계를 싹쓸이 하다시피 쇼핑해갔다. 이는 중국인의 씀씀이가 커지기도 했지만 국내 명품 시계 가격이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10%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WC 시계의 국내 판매 가격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창 IWC 부장은 "본사와의 꾸준한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며 "현재 한국 내 IWC시계의 판매 가격은 일본, 중국과 비교했을 때 20~3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가 2950만원이지만 일본에서는 258만엔(한화 3800만원)에 판매된다. 30%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국내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싸다. 1500만원짜리 파일럿 더블크로노그래프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186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한국이 20% 저렴하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휴일을 맞아 소공동 롯데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품 시계 매대 앞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휴일을 맞아 소공동 롯데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품 시계 매대 앞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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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두 모델 모두 각각 19만4000위안, 9만6000위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면 17~20%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 부장은 "특별소비세가 붙기 때문에 원래 그만큼 가산돼 파는 게 맞지만 로컬 고객들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지사의 이득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국내 명품 시계에 붙는 특별소비세는 수입원가 200만원 초과분부터 기본세율 외 8%가량 더 붙는 식으로 이뤄진다. IWC코리아는 최근 IWC 본사가 전 세계적으로 10% 가격을 올릴 때 5%만 인상키로 했다. 롤렉스도 올 상반기 중 가격을 4~5%만 올렸다.

정 부장은 또 "명품 시계 시장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상이 이뤄졌지만 우리는 특별히 인상 폭을 최소화해줬다. 이는 그만큼 한국 시장 자체의 특수성과 잠재력, 아시아권에서의 교두보 역할 등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품 시계 소매업자인 한모(익명)씨는 "해외 본사에서 매출이 낮다고 압박할 때가 있었는데 이때 '한국 시계 소비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데 가격이 높아 해외 반입이 많다'는 내용을 피력했다"며 "이에 가격 인상을 한두 번 정도 유보했으며 덕분에 10~20%가량 가격 인하를 봤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의 명품 시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가격 외에도 대기시간이 짧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롤렉스를 싹쓸이해간다는 건 그만큼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바로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내 명품 시계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백화점의 패션시계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2%, 해외럭셔리워치는 3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시계 매출이 올해 30% 이상 증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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