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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타자기

빵 굽는 타자기

연재기사 125

갓 구워낸 빵처럼 따스한 온기를 지닌 신간을 소개합니다.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품격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이제 묻지 않아도 답을 내놓는다. 긴 보고서를 던지면 요약이 돌아오고, 생각이 채 정리되지 않아도 그럴듯한 문장이 완성된다. 일은 빨라졌다. 대신 읽는 시간은 줄었고, 생각이 길게 이어지는 순간은 점점 드물어졌다. 무엇을 이해했고 어디까지 판단했는지는 모호해진 채, 결과만 남는다. 'AI 증강 독해와 AI 드리블링 바이블'은 이 익숙한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춰 서게 하는 책이다. AI를 더 잘 쓰는 방법

2026.02.06 11:00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세 살 이전의 기억이란 가능할까.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처음 먹은 초콜릿은 어떤 맛이었는지. 지난해 칸 영화제 초청작 '리틀 아멜리'의 원작이자 아멜리 노통브의 자전적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의 주인공 '아멜리'는 이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의 감각부터 호수에서 수영을 배우던 푸르름, 몰래 맛본 자두술, 초콜릿을 처음 맛보고 환호하던 순간까지 또렷하게. 소설은

2026.01.23 11:42

돌봄보험·치매보호신탁·장례비즈니스…日서 엿본 초고령화 해법

2022년 현지 개봉한 일본 영화 '플랜 75'는 초고령층으로 인해 사회·경제 붕괴 위험에 놓인 근미래의 일본을 그린다. 영화 속 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기괴하다 못해 섬뜩하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정부 정책 '플랜 75'는 노인들이 75세가 되면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각종 캠페인을 통해 노인의 결정이 미칠 좋은 영향에 대해 홍보한다. 존엄사를 결정한 노인이 혹 마

2026.01.16 10:30

우주는 이미 전쟁터가 됐다

우주는 무한해 보이지만, 지구를 둘러싼 '쓸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관리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자원이다. 이 공간은 더 이상 모두의 것이 아니다.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공유지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공간은 언제나 불평등과 독점의 무대가 돼 왔다. 그래서 이 책은 '우주 전쟁'을 이야기한다. 공상과학 영화 속 외계와의 전투가 아니라,

2026.01.02 10:06

"살인죄에 반대되는 죄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추리 소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세계 최초의 추리 소설은 1841년 출간된 에드거 엘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수많은 추리 소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줬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아서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공포의 계곡' 등이 유명하다. 소설만이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는 '나

2025.12.26 11:00

AI열풍 시대…환상이 아닌 '진짜 기술' 사려면

"건강과 아름다움을 가꿔줍니다." 19~20세기 미국의 길거리에서는 기적의 치료제 혹은 자양강장제로 불린 '뱀 기름'이 불티나게 팔렸다. 물론 장사꾼들이 약속한 효능은 어디에도 없었고, 애초에 그럴 수 있는 물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구매자들은 절박했고, 무엇보다 광고를 믿고 싶어 했다. 당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최신 제품'이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신간 'AI 버블이 온다'는 오늘날 인공지능(AI) 시

2025.12.19 09:03

히틀러의 유대인 적대감은 그의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을 넘어선 가운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는 법정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종의 사료이기 때문이다. 역사 연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글자로 남겨진 기록이다. 국보로 인

2025.12.05 11:49

숨겨진 부의 기회, 동네 골목길에서 찾다

투자 열풍이 거센 요즘, "가만히 있으면 퇴보한다"는 말은 이미 상식이 됐다. 근면함과 성실함만으로 보상이 돌아오던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산 가격과 물가, 주거 비용이 치솟는 상황에서 노동 소득과 저축만으로는 현상 유지조차 어렵다. 일해서 버는 돈은 자산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그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게 한다. 젊은 세대가 "노동만으로는 부를 쌓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

2025.11.21 07:59

널 보낼 용기, 어쩌면 내가 살아낼 용기

"그날 너는 네가 바라던 곳으로 떠났다. 나는 너 없는 세계에 남겨졌다 (중략) 우리는 묻지 못했다. 모든 말이 성대를 잃고 목구멍에서 맴돌다 사라졌다. 대신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짐승처럼 통곡했다. 배가 터질 듯 아팠다. 산통 같은 복통. 너를 잃은 날, 그 산통이 다시 찾아왔다." '널 보낼 용기'는 마음의 병을 앓던 열일곱 딸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과부, 홀아비, 고아와 달리 그 상실을 부르는 단어가 없기에

2025.11.14 11:08

핫도그 사달라는 손자에게…"그 돈으로 주식 사보렴"

'11층에 갇혔어요…10만전자에 열광했던 개미의 눈물.' 아니나 다를까. 4000을 훌쩍 넘어 치솟던 코스피 지수가 한순간 급락하자 애달픈 제목의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미국에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화들짝 놀라 기술주에서 발을 뺀다. 손실이란 공포에 질렸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탐욕으로 불타버린 잿더미에는 절제라는 미덕 대신 또 다른 탐욕의 씨앗이 자라난다. "이번 호황은 과거의 여느 때와는

2025.1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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