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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0달러 돌파‥바이든, 기후변화 집착하다 집권 기반 '휘청'[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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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년만에 배럴당 80달러 넘어서
산유국 증산 외교 압박 실패
전략비축유 방출 혼선 시장 신뢰 잃어
석유 수출 금지시 재앙적 위기 초래 가능성
美 유권자들의 불만 늘면 내년 중간 선거도 위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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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 상승 앞에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유가 급등이 정권을 흔들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값이 2%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81.5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74달러까지 올라섰다. 모두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WTI가 1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등은 다른 원자재값 상승을 뛰어넘는다. 아연, 납도 상승세가 멈췄지만 유가는 연일 상승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강조해왔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러시아와 각을 세웠다. 이런 구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 수요 회복과 맞물리며 유가 상승을 재앙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모든 도구를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대응 방안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산유국들을 압박해 석유 생산량을 늘리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산유국들이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을 요청했지만 산유국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체면만 구긴 것이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천연가스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언하자 천연가스값이 10%나 하락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플랜B'를 꺼내 들었지만 역시나 효과는 잠시 뿐이었다. 오히려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설 계획이 현재 없다면서 한발 물러서며 시장의 불신을 초래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략비축유 방출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전략 비축유 방출로 인한 유가 하락 요인도 적지만 오히려 미국내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의 가동을 제한해 휘발유는 물론 천연가스 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올 겨울 난방용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면 유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더욱 치솟을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미국내 천연가스 값은 1년 사이 3배나 치솟았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거론한 석유 수출 금지 조치 가능성은 특히나 재앙 수준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이 원유나 정제유 수출을 중지하면 오히려 브렌트유 값이 더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NN방송은 결국 해법은 핵심 산유국들의 증산 뿐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주장할 예정이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압박하면서 석유 생산을 늘려 달려는 압박을 해야 하는 이중적인 행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운다는 게 CNN방송의 진단이다. CNN은 배럴당 3달러 이상의 유가를 반기는 유권자들은 없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의 이유가 어디에 있던지, 백악관이 비판을 받을 이유가 충분한 지와 관계없이 유가 급등이 정권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미 정가의 '불문율'이다.


헐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상품투자 책임자는 "백악관에서도 유가 상승이 경제 회복을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로 볼 수 있는 미국 중간 선거는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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