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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개발업체 부채 규모 5.2조달러…日 GDP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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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일본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웃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 증권사 노무라 홀딩스 분석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5조2000억달러(약 62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GDP는 2019년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5조650억달러다.

노무라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부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항목은 은행 대출로 전체 부채의 46%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채권이 약 10%를 차지한다. 채권만 따질 경우 달러 채권은 약 40%인 2170억달러 규모로 이 중 상당 수가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인 것으로 노무라는 추산했다.


헝다그룹에 이어 화양녠(Fantasia) 그룹도 지난 4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ICE BOfA 아시아 달러 채권 지수에 포함된 59개 중국 부동산 기업 채권 중 24개 기업의 채권 금리가 현재 20%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현재의 위기를 촉발한 헝다그룹의 채무 규모는 3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헝다그룹의 부외 채권 규모가 15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실제 채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외채권은 기업 장부에 계상되지 않은 부채를 뜻한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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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헝다그룹이 중국 전역에서 짓고 있던 주택 건설이 중단되면서 주택 판매가 뚝 떨어진 것이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9월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36% 줄었다. 특히 완커, 헝다그룹 등 10대 개발업체의 매출은 44% 감소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전판매(presail)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판매 부진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흐름이 원활치 않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사전 판매를 늘려 자금을 확보했다. 주택을 완공하기 전 미리 판매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8월까지 사전판매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최대 자금 출처였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사전판매로 인한 부채는 전체 부채의 약 26%를 차지한다고 진단했다. 팩트셋 리서치는 헝다그룹, 완커를 포함한 5개 부동산 개발업체의 사전판매로 인해 발생한 부채가 지난 3년가 42% 늘었다며 6월 말 기준으로 341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국 싱크탱크 폴슨 연구소의 송 후 우지 펠로우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주석이 내년 3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사회적 안정을 꽤해야 한다. 부동산은 사회적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택 보유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자산운용에 따르면 베이징이나 선전의 중위 주택 가격은 중위 가구 가처분소득의 40배가 넘는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필연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이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과 건설 산업이 중국 경제활동의 29%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중국 은행 대출은 29조8000달러 규모이며 이 중 27%가 부동산 대출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지난 6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에서 3.6%로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5.8%에서 5.4%로 낮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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