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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사고로 받아 놓은 억대 보상금…가족이 빚 갚는 데 쓰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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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교통사고로 장애 보상금 수령
가족 사업 빚 늘어나자…"2억 달라" 요구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이 보상금을 집안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하라는 가족의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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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보상금으로 집안 빚 갚는 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7일 오후 1시 기준 조회 수 3만7000회, 댓글 수 200개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20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는 30대 초반 작성자 A씨는 "제 형제는 위로 결혼한 언니 한 명과 이제 막 취업한 남동생 한 명이 있다. 현재 남동생과 함께 자취 중이고 부모님께서는 언니랑 같이 식품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는 20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사고 보상금을 제법 많이 받았다"며 "직장도 장애인 전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들어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나이에 비해 모아둔 돈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부모님이랑 언니가 운영하는 업체에 빚이 생기면서부터다. 언니가 자꾸 저보고 업체 빚 중 2억원 정도를 갚아달라고 요구한다"며 "전체 빚은 약 3억50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는 결혼도 안 할 거니까 당장 큰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보상금을 은행에 묶어두느니 빚을 먼저 갚아서 이자라도 줄이면 가족들이 다 좋은 거 아니냐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 저에게 사고보상금은 단순히 돈을 떠나서 마음의 상처 같은 거라 저조차도 저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냥 통장에 넣어놓고만 있었다. 그 돈은 나중에 제가 늙어서 근로 능력이 없을 때 쓸 최후의 돈이기도 하다"며 "그래도 가족이니까 돈을 빌려줘야겠다 싶어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언니가 남동생한테도 2000만원 정도를 분할해서 내라고 했는데 남동생이 거부하다가 제가 2억원 정도 빚을 갚아준다는 얘기를 한 것을 알게 됐다. 평소 남동생과 돈독한 사이였기 때문에 남동생이 부모님을 찾아가서 대신 난리를 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동생이 난리를 피웠는데 언니는 그걸 또 저한테 전화해서 돈 가지고 치사하게 군다며 소리를 질렀다. 저는 휴일 당직 중이었는데 사람들이 볼까 봐 화장실에 숨어서 울었다"며 "그날 밤에 언니한테 또 전화가 와서 받지 않았는데, 자기가 육아 스트레스와 빚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가면 갈수록 사고보상금을 안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A씨는 "가족들이 나를 호구로 보는 것 같다. 평소 가족들에게 잘해주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니까 속된 말로 찔러보는 것 같다"며 "남동생은 부모님과 절연하겠다고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연락을 모두 안 받은 지 5개월이 넘어간다. 돈 있는데 집안 빚 안 갚아주는 게 정말 불효인 건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생이 나서서 깽판 쳤는데도 빚 갚아 줄 생각을 하고 있다니 한심하다" "가족들에게는 A씨가 현금입출금기(ATM)인 거다" "빌려달라는 게 아니고 뜯어가는 것" "나중에 A씨가 힘들 때 언니는 한 푼도 안 낼 것 같다" "본인이 착한 병 걸린 것 같다","어떤 사고보상금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노후를 위해 놔두시고 할 만큼 하셨으니 이제 쉬시라"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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