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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110시간 일하다 사망…특전사 출신도 못버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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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업무 중 혈전으로 사망
업무 강도 호소…이직 준비도

1주일에 110시간을 일하던 미국 은행원이 돌연사한 일에 월가가 들끓고 있다. 이 은행원은 전직 특수부대원이었으며, 사망 전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은행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혈전으로 사망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은행원 레오 루케나스 3세(35)에 대해 상세히 조명했다. 미국의 유명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그는 전역 후 BoA에서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사망 전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공개된 새 보고서에서 그가 '업무 강도' 문제로 인해 이직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월가가 들끓고 있다.


미국 금융 중심지 월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 금융 중심지 월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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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인 지난 3월 루케나스는 한 미국계 금융 기업의 인수 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작업이었는데, 당시 그는 헤드헌팅 기업인 '그레이폭스' 관리 파트너인 더글러스 월터에게 이직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 이유는 혹독한 업무 강도로 인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루케나스는 이직 조율 과정에서 월터에게 "1주일에 110시간씩 일하는 게 월가에서 흔히 있는 일이냐"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월터는 "분명히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루케나스는 잠을 자는 대가로 급여를 10%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그는 규모는 더 작지만, 대신 일과 업무의 균형을 좀 더 보장받을 수 있는 소형 은행으로 일자리를 옮길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직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내 돌연사하고 만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로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로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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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로선 장시간 근무가 루케나스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1주일에 100~110시간가량 일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미국 금융업계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주일에 100시간 일한 사람의 건강이 나빠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군인도 못 버티는 게 미국 은행이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거센 비난 댓글을 받은 그레이 하우 BoA 대표 이사는 결국 자신의 'X' SNS 계정을 비공개 설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BoA 대변인은 "절망에 빠진 유족과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은행은 루케나스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든 직원에게 비용을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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