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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 중국, "일본군 만행,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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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난징대학살 생존자 및 위안부 할머니 삶 보도
中 국방부, 日 방위상 야스쿠니 참배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8월 15일 광복절이다. 76주년이다. 우리에겐 광복절이고 전범국가인 일본은 패전 일이다.


우리와 체제가 다른 중국도 8월15일을 기억하고 있다. 일본은 대륙 침략의 야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1931년 만주국을 세우고 중ㆍ일전쟁을 일으켰다. 일본군은 중ㆍ일전쟁 당시 중국인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1937년 12월 13일 난징을 점령한 뒤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학살을 저질렀다. 6주간 진행된 일본군의 잔인한 학살로 20∼3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여성 수만 명이 강간을 당했다. 한국은 이를 '난징대학살'이라고 부르고, 중국은 '난징대도살'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가해자 일본은 '난징사건'이라며 조상들의 만행을 축소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야스쿠니신사 참배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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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광복절 전날인 14일 '난징대도살 생존자 65명이 사과를 기다린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난징대도살 생존자 거다오룽(94세)씨의 삶을 소개했다. 그가 10살이던 해인 1937년 삼촌 2명이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는 운 좋게 피신했지만 그날의 악몽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난징대도살 피해자 7명이 사망, 현재 65명이 생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생존자들은 민족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고, 그들은 역사의 중요한 증인이라면서 역사를 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그들의 기억 앞에선 무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위안부 생존자 14명이 아직 생존해 있다'라는 또 다른 제목의 기사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위안부는 일본군의 성노예 제도를 뜻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여러 나라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았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지난 5월 후난성에서 각각 1922년과 1925년, 1930년에 태어난 위안부 할머니 3명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1943년 당시 13세였던 한 할머니는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천리페이 상하이사범대학 위안부 연구센터 교수는 "여성 노인들은 과거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렸고,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지난 5월 새롭게 확인된 위안부 할머니(사진=신화통신 캡처)

중국에서 지난 5월 새롭게 확인된 위안부 할머니(사진=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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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아침,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라는 자(者)가 학자라는 이름을 내세워 또다시 역사를 왜곡했다. 일본 교수가 쓴 '위안부는 모두 합의 계약 상태였다'라는 주장을 담은 책 서문에 "일본군은 매춘부를 강제적으로 모집할 필요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썼다. 그는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공문서에서도 위안부 강제 모집에 대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독자분들은 아무쪼록 속지 마시길 바란다"는 당부까지 했다.


과거 야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관료들의 역사 왜곡과 망언에 중국도 편치 않은 모양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지난 1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중국 국방부가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태도와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음험한 속셈이 담겨 있다"면서 "과거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면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일본국 패전 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드러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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