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루에 2만명씩 확진되는데…수천 명 모여 화산 등반하는 인도네시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브로모 화산에 재물 던지기 위해 수천 명 등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브로모 화산에 재물 던지기 위해 수천 명 등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만여명을 기록한 가운데 수천 명이 종교의식을 위해 브로모 화산을 등반하는 행사를 열어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브로모 지역의 뗑게르 족은 매년 산신제와 같은 '야드냐 까사다'라는 힌두교 의식을 올린다. 27일 안타라통신 등은 전날 인도네시아의 힌두교 신자 수천 명이 닭, 채소, 과일 등의 재물을 분화구에 던지는 의식을 하기 위해 동부 자바의 브로모 화산에 줄지어 올랐다고 보도했다. 염소를 등에 짊어진 사람부터 닭을 안고 온 사람, 농작물을 가져온 사람 등이 가파른 분화구에 도달했다. 의식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브로모 지역의 힌두교 협회장인 밤방 수프랍토는 "이 의식은 다른 장소에서 올리거나 화상으로 대체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지방 당국은 확산을 우려해 해당 행사에 관광객의 참여를 금지하기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천95명, 사망자는 358명 추가됐다. 이에 누적 확진자는 209만3천여 명, 누적 사망자는 5만6천여 명이 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 수는 5천여 명 내외였으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의 여파,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해 24일엔 2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의료진의 감염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의사 401명, 간호사 315명, 약사 15명 등 의료인 최소 949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협회장은 "환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의료진의 근무 시간도 늘었다"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보건 당국은 자카르타의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어서자 병원의 앞마당에 응급실을 대신할 텐트를 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자카르타 주정부는 재택근무로의 전환, 식당과 백화점의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적용 중이다. 다만 인도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는 아직까지 취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