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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민정이양 늦춰지나…국왕 위독설에 커지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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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입원한 방콕 시리라즈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국왕의 사진을 품에 안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입원한 방콕 시리라즈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국왕의 사진을 품에 안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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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의 건강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왕의 상태가 아직까지 안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독일에서 급하게 돌아온 와치라롱껀 왕세자를 포함해 가족들이 모두 국왕이 입원중인 병원에 모이면서 '중대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국에서는 일종의 금기어로 여겨진 국왕의 사망 이후 절차와 후계자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인 푸미폰 국왕이 서거하면 태국 정치·경제 지형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푸미폰 국왕은 1950년 시리낏 왕비와 결혼한 후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장남인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순이다. 그는 3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방탕한 생활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대신 10대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천사 공주'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마하 차끄리 시린톤(61) 공주의 인기는 높다.

전문가들은 군부 정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제대로 된 왕위 계승 논의가 없었던 탓에 승계 과정에서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왕이 되든 푸미폰 국왕만큼 국민들의 존경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왕의 서거는 태국 군부의 민정이양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총선을 통해 정권을 민간정부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국민투표에서 민정 이양기에 군부의 정치개입을 명문화한 개헌안이 가결된 이후 군부의 집권 연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CMP는 태국 군부가 국왕의 서거 이후 정치적 안정의 필요성을 들며 내년 말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 경제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전날 국왕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태국 증시의 SET지수는 장중 6% 폭락했다가 4.1%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바트화 역시 8일 연속 하락하면서 달러당 36.768까지 하락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안다 아시아퍼시픽의 제프리 할레이 애널리스트는 "국왕 건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태국 증시와 통화는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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