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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마약 놀이터', 문화공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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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홍대 놀이터'가 범죄 예방 디자인의 설계를 입힌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홍대 놀이터'의 정식 명칭은 홍익어린이공원으로 그동안 홍대 문화의 메카로 불리며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소음과 치안 문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와중에 이곳에서 마약이 은밀히 거래하고 외국인들이 버젓이 대마를 피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리모델링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범죄예방 디자인(셉티드, CPTED) 방식의 설계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10월15일자 10면 참조
▲현재 홍대 놀이터는 지대가 높고 나무들로 둘러싸여 패쇄적인 모습이다.

▲현재 홍대 놀이터는 지대가 높고 나무들로 둘러싸여 패쇄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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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와 마포구청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홍익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포함된 예산심사를 국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11월 중순이나 12월 초 예산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공원 설계 방식, 사업 기간, 시설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예산 심사와 법정위원회 등 행정절차를 완료되면 공원 조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홍대 문화를 살리면서 범죄예방 시설도 갖춰야 해서 다각도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이 공원 리모델링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게 된 것은 범죄 위험이 높아 공원이 더 이상 공원으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명칭만 '어린이공원'일뿐 공원 안팎에선 술취한 성인남녀, 담배 태우는 청소년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본지가 보도했듯 으슥한 새벽 시간엔 은밀한 마약거래가 성행하기도 한다.

실제 홍익어린이공원은 올여름 서울지방경찰청(이하 서울시경)이 서울 시내 공원을 대상으로 비행 신고, 음주 소란, 비행청소년 모임 이용 등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인 '취약(Red)'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이뤄진 동일한 조사에서 '우려(Yellow)' 등급을 받았는데 일 년 만에 등급이 뚝 떨어진 것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홍익어린이공원 일대 소음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홍익지구대가 서교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치안공백에 대한 우려가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경은 올 8월 공원을 시민의 품에 되돌려줄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홍익어린이공원 관할구청인 마포구청·서울시와 머리를 맞댔다. 협의 결과 이름뿐인 어린이공원보다는 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여기에 범죄예방 디자인 설계를 기본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익어린이공원은 주변보다 지대가 높고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안을 훤히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야 확보가 용이하도록 설계를 바꿔 자연 감시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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