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1시부터 마포경찰서 소속 마약수사팀원 5명은 마약 거래의 진원지로 알려진 홍대 놀이터 현장을 찾아 마약 거래에 연루된 외국인 남성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탐문수사를 벌였다. 팀원을 이끌고 현장을 훑어 본 서광석 마포경찰서 마약수사팀장은 "보도가 나간 직후인 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평일이어서 놀이터에 인적이 드물었다"면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인상착의 정보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약 수사와 함께 홍대 일대에 대한 경찰의 치안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대 일대의 치안을 책임지는 마포경찰서는 이 지역에 순찰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포경찰서 생활안전과는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별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홍익지구대의 이전으로 홍대 놀이터 인근의 치안이 위험수위라는 지적에 따라 현재 동교동과 서교동에 있는 치안센터의 인력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상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서교동 치안센터에 야간 근무자 1명, 순찰요원 6명 등 총 7명을 보충 배치한 터라 당장 인력을 늘리긴 힘들더라도 외국인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는 데다 마약까지 거래되는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포경찰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마약 수사의 특성상 수사 정보가 새나가면 외국인의 경우 도주의 위험 등이 있으므로 공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는 마약수사팀과 생활안전계에서 각각 1명씩을 투입해 합동 수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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