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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해안에 150일째 유조선이 발묶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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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남수단 원유 소유권 주장하며 다투는 탓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집션탱커(Egyptian Tanker Co) 소유 유조선 ETC아이시스호는 싱가포르에서 20마일 (32km)이상 떨어진 해상에 남수단산 원유 260만 배럴 6000만 달러어치를 실은 채 150일째 정박중이다.

또 수단항에는 씨스카이와 알누프 등 두 척의 유조선이 총 13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실은채 1월부터 정박해 있다.
유조선이 하역을 못하거나 수출항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원유를 생산한 남수단(RSS)과 수출한 수단이 원유를 서로 자기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선주와 유조선을 빌린 상품중개회사, 원유를 산 정유사 등이 법률 분쟁에 말려들고 비용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수단은 싱가포르 해상에 있는 유조선의 원유는 도둑맞은 원유 4건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건은 ‘다르 블렌드’이고 나머지 하나는 ‘나일 블렌드’이다.
수단은 원유를 수출할 권리를 갖고 있는 만큼 훔친 게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수단의 국영 석유회사인 수단석유공사(SPC)는 지난 1월30일 원유를 ETC에 선적하도록 송유관 우영사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수단은 하루 47만 배럴을 원유를 생산하는 유전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멜루트 분지에서 생산한 '다르 블렌드'를 수단을 지나치는 총 연장 1400km를 송유관으로 수단의 수출항으로 운송한다.

싱가포르 해상에 정박한 ETC 아이시스호가 적재한 원유도 이 항구에서 선적됐다. ETC호는 세계 3대 원유트레이더인 트라피규라가 빌린 것으로 지난 2월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후 줄곧 정박해 있다.

하역을 하지 못하면서 ETC호의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슷한 크기의 선박 임대료에다 원유를 데우는 데 하루 약 5t이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147일 동안 18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했다.

이집션탱커의 오사마 세파리 전무이사는 “화물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유조선은 싱가포르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직까지는 싱가포르에 묶여있는 원유 때문에 런던이나 싱가포르에서 ETC와 관련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PC가 용선한 씨스카이와 알누프 등 두척의 유조선은 지난 1월 130여만 배럴의 다르블렌드를 선적한채 수단항에 정박해 있다고 항구 관계자 등이 전했다.

그러나 트라피규라가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니폰오일에 판매한 네번째 '훔친 화물'을 둘러싼 분쟁은 결국 런던 법정으로 갔다.

선주인 참발 퍼틸라이저스 앤 케미컬스가 런던 고등법원에 제기한 소송문서에 따르면 트라피규라는 라트나샤라다호를 용선해 63만 배럴의 '나일 블렌드'를 지난 2월 말 일본에 인도했다.

이 원유는 SPC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즈에 있는 원유 트레이더인 ‘딜레이니 페틀롤리엄’에 판매한 것으로 딜레이니가 같은 날 트라피규라에 다시 판 것이다.

딜레이니는 라트나샤라다호에 적재된 원유를인도네시아의 기준유인 미나스보다 낮은 배럴당 5달러에 사들였다고 매매계약서를 입수한 블룸버그는 전했다. 남수단정부 대변인은 수단이 문제의 원유가 훔친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장가격보다 싸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합법 소유주 판결을 미룬채 판매를 동결시켰다. JX 니폰은 지난 3월 법원에 약 5800만 유로(미화 7200만 달러)의 대금을 예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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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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