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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추세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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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는 날'이 늘어나면서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4일 코스피 시장에서 62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증시 폭락기 이후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연간 총 8조2000원어치를 '인출'해갔으나 지난달 23일 이후에는 지난 2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간 약 8400억원어치 가까이를 담았다.
최근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잠잠해진 사이 미국이 경기회복 신호를 속속 보내오면서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세'로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음 달부터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어 '유로존 안개'가 다시 드리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고점에 근접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미국 경기 관련 추가적인 모멘텀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탈리아 국채금리와 유리보-OIS 스프레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장기대출과 국채매입에도 불구,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뚜렷한 방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올해 연간으로 놓고 보면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외국인들이 5억원 내외의 순매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는 5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고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점차 하향 안정화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를 앞서 끌고가는 그림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 추정치 5조8000억원은 지난해 8조2000억원 순매도에 비해서는 긍정적이나 2009년(30조4000억원), 2010년(21조4000억원) 순매수 규모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당시와 같이 외국인이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을 이끄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역시 올해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완만한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절대 저금리 상황에서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가 가능한 그림이라 국내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유럽계"라고 짚었다.

유럽은 상반기 은행 자본확충 이슈가 있기 때문에 자금 회수 흐름을 계속해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하반기에는 최악의 국채 리스크가 진정되고 자본확충도 마무리 되면서 유럽계 자금도 국내 시장으로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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