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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손턴다..얼어붙은 '산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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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공세에 기관 방어 역부족..연말 비관론 확산

외국인 손턴다..얼어붙은 '산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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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지수를 끌어 올릴 만한 규모는 아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옵션만기일 이후 쭉 '팔자'기조를 유지하며 4거래일 동안 1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싸늘한 시각은 그대로 드러난다. 만기일까지 9일 연속 선물을 순매수해오던 외국인은 만기 다음 날부터 4거래일 동안 1조23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6% 하락했고 이날도 하락 출발해 전저점인 1838.70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주 열렸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우려가 재차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EU 정상들은 '신(新)재정협약'에 합의, 회원국들의 재정건전성을 EU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높이 평가 하지 않았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EU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혹평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졌다. 무디스는 지난 주 EU정상회의가 '결정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고 피치 역시 '포괄적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유로존은 심각한 경기하강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발행된 이탈리아 5년물 국채이자율이 6.47%를 기록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유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의 정책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유럽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선물 매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계 자금 이탈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선물 매도 여력도 약 1만5000계약 이상 남아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는 이유는 대부분 시스템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아래 현물을 헤지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거세지면 베이시스(현물-선물 가격 차)가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수급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현물 시장의 수급이 취약한 현재 시점에서 프로그램으로 매물이 쏟아지면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연기금이 역대 최장인 25일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시장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시작한다면 베이시스는 당연히 급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배당을 노리고 현물 주식을 들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도 배당을 포기하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보다 당장 선물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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