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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마지막 관심은 금호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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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 대신 차분하게 과정 지켜보기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09년의 마지막 장이다.

한 해 동안 코스피 지수가 전날까지 무려 48.73%의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예상치 못한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또다시 부담감을 안고 마지막 장을 출발하게 됐다.
전날 가파르게 폭락하며 전체 증시를 휘청거리게 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장 마감 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인한 손실 등 유동성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채무상환유예 혹은 신규자금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기업의 일시적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금호산업과 타이어 뿐만 아니라 그룹주, 금호그룹과 관계된 은행 등 금융주, 대우건설 FI(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그 영향력도 적지 않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나 출자전환이 이뤄질지에 따라서, 또 산업은행 등 정책변수가 강력하게 작용할 지 여부에 따라서 주가 흐름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은 차분하게 워크아웃 신청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호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역시 단순히 지나칠 수 없는 이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일부 기업의 크레딧 이슈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비단 금호그룹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국제은행 감독기구인 바젤위원회가 금융규제 강화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전국 은행연합회가 국제은행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러한 문제가 불거졌음에 주목했다.
재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비슷한 사례들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증권사 측 설명이다.

유동성 위기 역시 비단 금호그룹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경기가 위기를 맞이한 후 정상화되는 과정 속에서 기업별로 재무구조나 생존능력의 차이는 발생하게 되고, 여기서 뒤쳐진 일부 기업들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우려되는 것 역시 금호그룹의 문제가 전체 기업들에 대한 우려감, 혹은 우리나라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도 빠르고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국내주식시장이 크게 휘청거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없는 공포감을 갖기 보다는 문제해결 과정과 시장의 반응을 차분히 지켜봐야 할 때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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