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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레이팅, 통신비폭탄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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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VR·UHD 등 고용량 콘텐츠 급증
데이터 이용량도 덩달아…통신비 부담 가중
이통사, 일부 콘텐츠 데이터 차감 않거나
소액내고 무제한 이용가능한 제로레이팅 주장
"중소콘텐츠기업 불리" 망중립성 위배 논란도

제로레이팅, 통신비폭탄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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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대안으로 '제로레이팅(Zero rating)'이 조명되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현황'을 보면 모바일 전체 트래픽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52.5%에 달했다(지난해 9월 기준). 음원 스트리밍ㆍ지도 서비스 등 정보형 콘텐츠의 비중은 5.9%였다.

동영상의 트래픽 비중은 5G 시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모빌리티 리포트'에서 "UHD 및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가 늘면서 동영상이 전체 모바일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제로레이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동영상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할 것"이라며 "제로레이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로레이팅이란 동영상ㆍ음원 스트리밍ㆍ게임 등 특정 콘텐츠를 이용할 때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별도로 과금되지 않거나 소액의 정액을 내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컨대 SK텔레콤 이용 고객은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고를 할 때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비용을 내지 않는다. 포켓몬고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SK텔레콤 이용고객이 약 8개월간 누린 통신비 절감 혜택은 33억원에 달한다.

또는 일정액을 내고 동영상ㆍ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도 제로레이팅의 한 방식이다. 동영상 시청이 유달리 많은 소비자라면 중저가형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소액의 동영상 관련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제로레이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성장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주요 통신 사업자와 미디어 사업자 사이의 제휴가 활발하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스트림온(StreamOn)'이라는 제로레이팅 요금제를 도입했다.

콘텐츠업체가 스트림온에 파트너 업체로 등록하면 도이치텔레콤 고객은 해당 업체의 동영상ㆍ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이통사는 안정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확보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다만 제로레이팅 정책이 '망중립성' 원칙을 훼손한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모든 통신망제공사업자(ISP)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고 차별 없이 다뤄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제로레이팅은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거대 콘텐츠 사업자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특성이 망중립성 위배로 해석될 수 있다. 중소 콘텐츠 사업자는 그만큼 경쟁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로레이팅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어서 확산 가능성은 큰 편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제로레이팅은 사전 규제 대상이 아니다"며 "이용자의 이익과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사후 규제를 적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익이 있는 만큼 망중립성에 정면으로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사업자의 영업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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