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계 오스카 수상자 열전]블록체인·파괴적혁신·블루오션 주창자들 톱 5 랭크

2005년 '블루오션전략'과 2015년 '블루오선전략(확장판)'을 통해 경쟁없는 시장창출 전략을 처음 제시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업계에 화제가 된 인시아드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년 마다 전 세계 경영계 상위 50명의 대가를 선정하는 씽커스 50(Thinkers 50)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싱커스 50 2017'에서 로저 마틴 토론토 대학교 로트먼 경영대학원 학장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작 '블록체인 혁명'으로 유명한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위에 선정됐다.

탭스콧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 조셉 로트만 경영학교의 비상근 교수이자 트렌트 대학의 총장이다.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클레인 센터 수석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매크로위키노믹스', '위키노믹스', '패러다임 시프트', '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 네이티브'를 비롯해 기술, 비즈니스, 사회를 다룬 수많은 명저를 저술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있기 있는 경영 컨설턴트 가운데 한 명이다. 2015년 4위에서 2계단 상승한 2위에 오른 그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 및 조직 변화 분야의 컨설턴트로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블록체인 혁명'은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어떤 방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첫 번째 책이다. 제17회 세계지식포럼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해 2050년 퓨처키워드 세션에서 미래의 세계 기업 모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래의 전도유망한 기술로 블록체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혁신을 추진한 초우량기업도 실패하는 것은 '파괴적혁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파괴적혁신을 주창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

-파괴적혁신 주창자 크리스텐슨 3위…블루오션 김위찬ㆍ마보안 교수 4위

3위는 '파괴적 혁신'의 주창자로 알려진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2011년과 2013년 1위, 2015년 2위에서 올해는 3위로 한단계 내려갔지만 그는 여전히 혁신과 성장에 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크리스텐슨은 세계적인 초우량기업들이 혁신을 추진해왔음에도 시장지배력을 상실한 이유로 파괴적 혁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파괴적 혁신이란 엔지니어링과 제조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투자, 관리 과정 등 경영 전반에 어느 하나의 요소가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4위는 한때 전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인 인시아드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2년 전 3위에서 한단계 하락했다. 이들이 2005년 낸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은 기업들이 현재 존재하는 시장에서 수요자를 찾는데서만 성장을 국한시키는 전략을 레드오션전략으로 규정하고 거대하고 무한한 새로운 시장공간을 창출하는 전략이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캘러웨이 골프에서 도전적인 스포츠에 겁먹은 비골퍼들을 위해 골프채의 헤드가 크게 디자인된 '빅버타'라는 골프용품에 대한 새로운 요구의 블루 오션을 창출한 것이다.

2015년에 나온 '블루오션 전략 (확장판)'은 블루오션 전략으로 성공한 많은 기업들은 10년 뒤 어떻게 되었는지, 더 승승장구하는 기업들, 점점 레드오션으로 가는 기업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블루오션 만들기에 실패한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가 업데이트됐다. 초판의 내용을 한층 보강한 이 책은 치열한 경쟁이 핏빛 바다-레드오션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주장한다. 레드오션에서 경쟁자들은 줄어드는 수요와 수익을 나눠 갖는다. 저자들은 30여 개의 산업 분야에서 10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된 150여 건의 전략적 움직임을 연구한 결과, 지속가능한 성공을 이루는 해답은 성장의 기회가 가득한 미개척 시장 공간인 '블루오션'을 창조하는 것임을 밝혀냈다.

포지셔닝 이론 주창자이자 경쟁 3부작으로 유명한 마이클 포터 교수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비즈니스전략의 아버지 마이클 포터 5위…경쟁우위ㆍ포지셔닝 정립

5위는 비즈니스전략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2년 전 1위에서 4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에 오른 경영의 대가다.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세계 3대 경영석학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가로지르고 개별 기업, 산업구조, 국가를 아우르는 연구를 전개해 30권이 넘는 저서를 냈다. '경쟁전략(1980), '경쟁우위'(1985), '국가 경쟁우위'(1990) 3부작은 '경영전략의 바이블이자 마스터피스'로 공인받고 있다. 여기서 제시한 경쟁우위, 산업구조 분석, 5가지 경쟁요인, 본원적 전략, 전략적 포지셔닝, 가치사슬, 국가경쟁력 등의 화두는 전략 분야를 넘어 경영학 전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부작 경영전략에서는 지금 경영학계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산업구조 분석, 전략적 포지셔닝, 본원적 전략 등의 용어를 정착시켰다. 산업 매력도를 결정하는 5가지 경쟁요인 분석틀(새로운 진입기업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 공급자의 교섭력, 기존 기업 간의 경쟁)과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3가지 본원적 전략(원가우위, 차별화, 집중화)을 제시한다.유망한 산업과 그렇지 않는 산업을 구별하고, 산업 간 이질성을 파악하는 구조화된 분석도구를 소개한다.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경쟁우위(차별화와 원가우위) 개념에 대해서도 다룬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까지 보여준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최우등으로 마쳤으며, 기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불과 26세에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35세 때 하버드대 최연소 정년 보장 교수가 되었다. 맥킨지상, 애덤 스미스상, 조지 테리 도서상, 웰즈 경제학상 등을 받았으며, 2008년에는 미국 상무부에서 수여하는 '경제발전 평생공로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일하는 동안, 시장 경쟁과 기업 전략, 경제 발전, 환경 및 의료 보건 등 기업과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점 중 상당 부분에 대한 경제 이론 및 전략 개념을 도입했다. 그의 포괄적인 연구물은 전 세계 유수의 정부 기관과 법인, 비영리단체 및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고, 오늘날 경제학 및 경영학 부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