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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퇴장' 김준기 회장 …한때 10대 그룹 일군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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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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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1일 그룹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해방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한때 동부그룹을 재계 서열 10위로 일군 창업자다. 동부그룹은 건설에서 시작해 금융을 주력으로 반도체,제철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였다. 현재는 재계 서열이 40위권 대로 줄었다. 2014년 계열사 64개, 자산총액 18조원은 재는 23개, 8조2660억원으로 줄었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1944년 12월 4일 강원도 삼척군 북평읍(현 동해시)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7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동곡 김진만 선생(2006년 작고)이 부친이고, 제헌의원과 참의원을 역임한 김진구 선생과 해방 직후 국민촉성회 비서장을 지낸 김진팔 선생이 백부인 정치가 집안 출신이다. 김 회장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이 시대의 젊은이는 누구를 막론하고 조국근대화를 위해 희생하고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김 회장은 군을 제대하고 대학 재학 중이던 1968년 미국을 방문하며 창업을 꿈꿨다. 당시 하버드, 컬럼비아, MIT, 버클리 등 대학과 전자업계를 돌아보면서 국력의 차이가 어떤 것인가를 실감했고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발전시킨 에너지원이 바로 기업이라는 사실에 눈을 떴다. 초기에 구상했던 관광레저사업이 정치적인 문제가 얽히면서 수포로 돌아가자 1969년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창업하며 그룹의 시작을 알렸다.이후 동부고속과 동부관광, 동부상호신용금고를 잇달아 설립했으며 70년대 중동붐이 일면서 건설사업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어냈다. 1980년대는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를 인수하고 국민투자금융을 설립하며 금융업의 전기를 마련했고 이후에는 제철, 화학, 증권, 정보통신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동부는 마침내 재계 10위 그룹(2000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금융업 제외)에 진입했다. 1969년 창업 첫해 9200만원에 불과 했던 매출액은 2005년 10조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철강,물류, 반도체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지만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가 결국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잇달아 매각하면서 철강과 반도체사업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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