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담배는 권력과 부의 상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0대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다. 집권 이후에는 북한 매체를 통해 흡연 장면을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 북한에서 담배는 일종의 권력과 부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초기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손에서 담배를 삭제하는 등 흡연 장면 노출을 꺼렸다. 그러나 2013년 말부터 김정은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2013년 12월에는 임신한 아내 리설주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2015년 11월에는 김정은이 지하철 시운전 행사에 참석해 담배를 피우다 불붙은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은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 오른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마 후 김정은 오른손에 있는 담배는 없어지고 지하철 좌석 아래 불붙은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군사시설에서도 흡연을 즐긴다. 지난 7월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인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당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김정은의 흡연 장면이 담겼다. 화성-14형의 추진체인 비대칭디메틸하이드라진(UDMH)은 점화성이 높아 누수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때문에 김정은이 미사일 가까이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대로 지난해 8월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을 알리면서 김정은이 간부들과 함께 담배 피우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친근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과 담배]①10대 때부터 흡연…북한 김정은의 담배 사랑
[김정은과 담배]②북한 김정은의 흡연에 담긴 의미는?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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