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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그룹의 몰락 이유는…무리한 확장이 화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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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이명박 前대통령과 혼맥으로 연결

작년까지 계열사 10여개…오너 취미ㆍ관심에 치중, 재무구조 악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그룹 해체 위기에 봉착한 동아원그룹은 이희상 회장의 부친인 고(故) 운산 이용구 회장이 1956년 군산에 설립한 '호남제분'을 모태로 성장했다. 2012년 운산에서 동아원으로 그룹명을 변경했다.
1993년 부친이 별세한 후 바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이 회장은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면서 매물로 나온 동아제분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당시 동아제분의 인천공장과 한국제분의 목포공장을 합쳐 충남 당진에 최첨단 제분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순풍에 돛 단 듯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던 동아원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부터다. 기존 제분사업과의 시너지보다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지는 수입차, 와인, 패션업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결국 발이 걸린 것이다. 매년 빚은 차곡차곡 쌓였고, 회사채를 미상환하는 상황까지 번졌다.

지난해 총 부채는 6445억원으로 매출액(6469억원)에 버금간다. 영업손실도 175억원, 순손실도 776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회사채 미상환 잔액(9월30일 기준)이 460억원, 이달 18일이 만기인 회사채와 사채도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이다.
동아원이 그룹 해체 위기에 직면한 것은 오너의 취미와 관심으로 인한 무리한 확장이 화를 부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이 회장은 페라리를 끌고 와인을 즐기는 오너로 유명하다. 페라리, 마세라티를 수입ㆍ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와 미국 와이너리 등을 인수한 것도 그의 그런 취미 때문이였다는 것이다.

FMK의 경우 수입차 시장이 급증하며 2013년부터 수익을 냈지만 와인사업의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가 지난해 연결 기준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미국 와인계열사 KODO는 좀처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청산을 결정한 이탈리아 패션의류 계열사 모다리슨의 철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간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은 이종 산업에 진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 온 제분업까지 위기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는 이 회장은 FMK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외아들 건훈씨 외에 3녀 모두가 전직 대통령 가문과 혼맥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장녀 윤혜씨는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와 결혼했다. 당시 이 회장은 사위에게 결혼축하금 명목으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혼맥탓에 동아원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닉처라는 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둘째 딸 유경씨는 고인이된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의 아들 기철씨와 혼인했다. 신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사위로 둔적이 있다.

막내딸 미경씨는 조현준 효성 사장과 결혼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사돈 관계를 형성됐다. 조 사장의 사촌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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